[프라임경제] 이통 3사와 정부가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등 양자컴퓨터 시대 대비에 나섰다.

KT 연구원이 국내에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적용된 5G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있다. ⓒ KT
대표적인 보안강화 기술로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있으며, 최근 암호보안 영역에서 떠오르고 있는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LG유플러스(032640)는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개발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만지면 터지는 비눗방울처럼 누군가 도청을 시도하면 신호가 붕괴돼 전달이 안 되는 양자의 물리적 상태를 활용해 도청을 방지하는 물리적 보안체계다. 이러한 양자암호통신은 수학적 계산에 기반을 둔 기존의 암호체계를 풀 수 있는 양자컴퓨터의 등장에도 유효한 보안 체계로서 주목받고 있다.
◆SKT·KT, ITU-T 채택…양자암호통신 표준화 선도
SK텔레콤과 KT는 양자암호통신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IDQ(ID Quantique) 연구진들이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 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 ⓒ SK텔레콤
앞서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보안 산업에 투자하며 양자암호통신 장비(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개발에 매진해왔다.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8월24일부터 9월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보안 연구반(SG17) 회의에서 SK텔레콤이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관련 표준 2건이 사전 채택됐다.
사전 채택된 2건은 '양자암호키 분배 네트워크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와 '양자암호키 결합과 보안키 공급'이다. 이를 통해 기존 네트워크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간 상호연동이 가능해져 구축 비용이 절감되고 도입이 보다 빨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 주도로 양자암호통신 표준개발을 전담하는 과제그룹이 SG17 내에 신설돼 ITU-T에서 우리나라 입지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T는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ITU-T 연구그룹13(SG13) 국제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제어 및 관리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예비 승인 받았다.
이 표준을 도입하면 통신 사업자가 운영하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해킹 공격을 받더라도 즉각적으로 대응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품질을 지속 관리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고객에게 보장해 줄 수 있다.
◆정부,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 사업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4일 3차 추경으로 반영한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 사업의 수행기관을 선정해 협약을 체결하고 총 123억원 규모로 본격 추진한다.

분야별 과제 수행 기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사업은 비대면 확산에 맞춰 보안을 강화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공공·의료·산업 분야에 구축하고 응용서비스를 발굴하여 양자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사업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수행기관)은 이번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 사업을 위해 지난 7월23일부터 8월13일까지 자유 공모를 진행했다. 여기서 선정된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주관의 8개 협력체(컨소시엄)와 4일(금) 협약을 체결해 공공·의료·산업분야의 16개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장비 및 양자내성암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응용서비스를 발굴한다.
각 분야별 수요기관으로는 △공공분야는 광주광역시청, 전남·강원도청 △의료분야는 연세의료원, 성모병원, 을지대병원 △산업분야는 한화시스템·우리은행·CJ올리브네트웍스, 현대이노텍, LG이노텍이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21년 사업에 보다 발전된 양자암호통신 시범구축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2021년 2월경 산학연과 함께 사업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