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박희태의 ‘박근혜 때리기’ 숨은 뜻

“계파보다는 큰 정치 국민 감동시키는 정치 좀 하라”며 압박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4.28 14:59:54

[프라임경제] 친이계 당대표감으로 거론되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친박 복당 문제를 거론하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후 한나라당 주변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의 이번 ‘공세’는 박 전 대표와 대립했던 이재오·이방호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박 전 대표와 신경전을 벌일 ‘전사’가 없던 터에 등장한 것이어서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누구하나 박 전 대표와 맞붙기 두려워하는 와중에 박 전 부의장이 총대를 메고 나선 형국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기 시작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일각에선 박 전 부의장이 친이계의 좌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실력자와 대립각’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박 전 부의장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친박 복당 문제와 관련 “강재섭 대표가 여전히 복당 불가라고 했고, 이렇게 복당문제를 가지고 자꾸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이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면서 “지금 주요언론에서 계파보다는 국민을 향한 큰 정치를 좀 하라, 감동의 정치, 국민을 감동시키는 정치를 하라며 점점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부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테니 친박인사들을 복당 시켜 달라’고 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정면 겨냥한 것이어서 향후 ‘박 대 박’ 대립구도 형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그동안 입을 다물어온 친이계 인사들이 박 전 부의장을 중심으로 집결,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세력에 대해 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부의장은 또 “자꾸 언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대화하지 말고 정말 책임있는 사람들이 직접 대화를 해서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다”면서 “자꾸 언론을 통해서 하니깐 진의가 잘못 전달돼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인데 무엇 때문에 언론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느냐”고도 했다. 

박 전 부의장의 이 같은 공격적인 모습은 그의 당권 도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는 자신의 당권 도전설에 대해 “아직까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일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의 화합을 위해 경륜을 발휘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제부터 한 번 생각해 보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말을 조심스럽게 하기로 유명한 ‘명 대변인’ 출신 박 전 부의장의 평소 발언 스타일을 감안하면, 당권 도전을 사실상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표의 심기를 건들기 시작한 박 전 부의장의 ‘정치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