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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수혜' 한전, 8204억원 흑자…"전기요금 개편되나?"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와 전력구매비 2조5637억원 감소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8.13 18:07:26

한국전력이 올 상반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국전력(015760, 이하 한전)이 2020년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제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한전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조1657억원, 8204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7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늘어 흑자 전환했다. 

앞서 한전은 2018년과 2019년 상반기 연이어 적자를 기록해 올해 역시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분기 4306억원 흑자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이번 한전의 실적 상승 배경에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매비가 올 상반기에만 2조5637억원 감소한 탓이다. 

실제 연료비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가격이 내리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4000억원 가량 줄었으며, 전력구매비의 경우 민간발전사회사로부터의 구매량은 비슷했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원전 이용률도 77.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한전은 그간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 '탈원전'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는 한전 실적이 원전 이용률보다는 국제 연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소위 '탈원전'으로 인해 한전이 적자라는 비판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전력 판매량은 2.9% 줄었다. 이에 전기판매 수익은 2221억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용은 4.9% 줄었으며 교육용과 일반용도 각각 16.2%, 1.8%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면서 주택용은 5.2% 늘었다.

상각‧수선비와 온실가스 배출비용 등 전력 공급에 필수적인 운영비용은 7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신고리원전 4호기를 준공하며 발전부문 상각비가 늘었고, 원전과 화력 발전소의 계획정비가 증가하면서 수선비 부담도 높아졌다. 배출권 시장가격 상승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비용도 1000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전력공급비용 최소화를 위한 경영효율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연료비 연동제 등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연내 발표될 전기료 개편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한전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전기료 개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한전 실적이 개선돼 전기료 개편은 하반기로 연기됐다.

올 하반기에 발표될 전기료 체계 개편 핵심은 '연료비 연동제' 도입 여부다. 연료비 연동제란 전력 생산에 사용하는 연료 가격 추이에 따라 전기료를 조정하는 제도다. 즉, 유가가 하락하면 전기료를 인하하고 유가가 상승하면 전기료도 인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연료비 연동제 도입은 계속 무산돼 왔다. 이를 도입하면 가계·기업의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하고, 한전은 외부 요인에 따른 실적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전기료가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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