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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사고에 '사모펀드'와 거리 두기 나선 은행들

고객 신뢰 회복 불가 우려…방카슈랑스 등 안정적 상품으로 눈 돌려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8.11 14:15:27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관련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은행들이 거리 두기에 나섰다. ⓒ 각 사

[프라임경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관련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고객 신뢰회복을 우려한 은행들이 거리 두기에 나섰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판매한 사모펀드 규모는 70조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판매 수수료는 하나은행 966억원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우리은행 682억원 △NH농협 643억원 △신한은행 640억원 △국민은행 384억원으로 5대 은행들은 5년동안 판매수수료 총 3300억원을 넘게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DLF 불완전판매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여파로 올 들어 판매 규모가 급감했다. 지난 1분기 5개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규모는 총 2조175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판매수수료 또한 1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금감원은 라임 무역금융펀드 판매사에 100% '투자금 전액 반환'을 권고했으며, 지난해 12월 DLF 관련 배상액도 판매사에게 손실액 최대 80%를 배상하도록 했다.

은행권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법적 의무는 없다지만 이를 수용할 경우 배상액은 1조3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사모펀드 판매 중단을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DLF 사태로 '6개월간 판매중지'라는 기관 징계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추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판매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나머지 은행들은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공모펀드 위주로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하반기 공모펀드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고객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사모펀드를 판매할 경우 자칫 신뢰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판매사에 대한 배상 책임이 과도해지고 있다는 점도 사모펀드 판매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시장 환경 등을 감안해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할지, 아니면 판매를 아예 중단할지 검토 중"이라며 "잇따른 사모펀드 관련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사모펀드 판매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됐다. 고객들도 찾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당초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육성을 주창하며 사모펀드 활성화를 추진했는데 이제는 모든 책임을 판매사에만 돌리고 있다"며 "배상 문제도 있고 앞으로 운용사 말고 판매사도 감독을 해야 하는데, 판매사들 입장에선 굳이 팔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잇따른 사모펀드 사고에 책임부담도 덩달아 커지면서 은행들의 판매 중단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카슈랑스·외환·신탁·전자금융 등 안정적인 원금보장형 상품 판매를 통해 수수료 이익을 올리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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