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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거부…"현산이 모든 책임"

이동걸 회장 "계약 무산 시 법적 책임은 현산측에 있다"고 강조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8.03 17:57:43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재실사 요구를 거부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무산의 법적인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주요이슈 브리핑'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최선을 다했다"며 "계약이 무산될 위험과 관련해서는 현산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됐을시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산업개발에서 계약금반환 청구 소송은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인들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공방을 마무리 짓고, 양측이 마지막 협상에서 계약을 종결지을 때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약 당사자인 현산과 금호 결정에 우리는 맞춰 갈 수 밖에 없다. 다만 일말의 해결을 위한 주체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산업은행의 입장에서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우리는 현산의 결정을 주저하는 모습, 그로 인한 불확실성을 봐왔다"고 전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한 이후 거래종결을 미뤄왔다. 현산은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채권단이 동의 없이 1조7000억원을 항공 운영자금으로 투입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현산이 여러 문제를 추가로 지적하며 계약을 미루고 최근 재실사까지 요구한 것을 두고 계약 해지를 위한 명분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연말에 현산이 컨소시엄을 하면서 2조5000억원 투입을 결정할 때 항공산업을 밝게 봤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전세계 산업이 어렵지만 많은 국가가 자국의 항공산업을 도와주고 있다. 우리도 같은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기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연말에 현산이 아시아나 미래를 밝게 봤듯이 먹구름이 걷히면 항공산업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나는 훌륭한 기업으로 태어날 수 있다. 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아시아나 정상화 지원을 할 것이다. 이는 항공산업 유지를 위해서도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항공산업을 코로나라는 불확실성에 매몰되지 않도록 긴 안목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산은 지난달 24일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청했다. 금호산업은 즉각 반발했고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지난달 29일 발송했다. 현산과 금호산업이 재실사에 대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매각작업은 답보상태다.

이 회장은 "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현산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7주 동안 현산이 아시아나에 대해 이미 실사를 한 상황에서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이동걸 회장의 '재실사 거부'는 사실상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손을 들어주며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산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결국 인수와 포기 어느 쪽이든 정몽규 회장의 결단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 의견수렴과 정보수집이 끝나면, 단독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결국 정 회장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회사 내부에서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현산 관계자는 "사실상 12일까지 계약종결 또는 해지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산은 측에서 전한) 정확한 내용과 입장을 파악해야 입장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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