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 음식점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 금융위
[프라임경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비공개 조찬모임을 진행한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대출 만기 재연장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에 따르면, 은성수 위원장은 23일 오전 8시 서울 모처 식당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비공개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번 자리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분기에 한 번씩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친목을 다지는 정기 모임에 은성수 위원장이 초대받아 이뤄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을 향해 '한국판 뉴딜' 정책의 원할한 수행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관련 금융권 협조 당부가 대표적이다.
뉴딜은 오는 2025년까지 정부 재원이 160조원 이상 투입되는 동시에 금융회사들의 지원도 필요한 프로젝트다.
은 위원장은 "한국판 뉴딜 성공적 추진 여부가 향후 한국경제 미래를 좌우할 수 있으며, 여기서 금융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핵심사업들은 대부분 혁신적 도전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금융시스템 위험 공유·분산과 자금 배분 기능이 적극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부동산으로 쏠리는 시중 유동자금이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되도록 자금 중개 기능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한국판 뉴딜' 정책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국민들의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금융권 참여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사업계획과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출 관련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문제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회장들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실물 부분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기 연장 문제는 코로나19 영향 추이나 기업자금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어필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빅테크와 규제 형평성도 언급됐다.
특히 마케팅 제한·레버리지비율 등 신용카드 규제와의 형평성을 포함해 △대출 모집 1사 전속주의에서 핀테크 예외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상호 교환 가능한 데이터 범위 불균형 △간편결제 사업자 후불결제 허용 △핀테크 금융결제망 이용 수수료 감면 등이 논의됐다.
은성수 위원장은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서비스 출현 및 가격 인하 등 긍정적 측면을 갖는다"라며 "다만 기존 금융권과의 공정경쟁 이슈나 시스템 리스크 야기 가능성 등 우려 목소리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를 위해 금융당국-금융권-빅테크가 함께 모여 상생‧공존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빅테크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대(對)고객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금융혁신이 필수적이라는데 공감했다. 다만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형평성 논란, 금융소비자보호 및 시스템리스크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이에 위원장 '빅테크 협의체' 구성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참여를 통한 건설적 대안마련에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