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 분야 중 한 축인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두산중공업(034020)이 '자력 부활'이라는 원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사업 연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해상풍력 발전방안에 힘입어 국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상풍력 분야 대표 기업으로서 그린뉴딜에 적극 동참하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북 부안군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그린 에너지 현장 - 바람이 분다' 행사에 참여해 발언하는 모습. ⓒ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해상풍력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12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북 고창과 부안 해역에 2028년까지 약 14조원(민자)을 들여 2.4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키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안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민·관 사업자와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주민상생형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17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현재 124MW에 불과한 국내 해상풍력을 10년 후에는 10배인 12GW까지 확대하겠다는 게 주 골자다. 또한 주민들이 해상풍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일부를 허용하고, 수중 구조물을 활용해 양식단지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사업 비중 확대 계획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선 투자에 결실을 맺기 위함이다. 실제 2005년 풍력기술 개발에 착수한 이후 지금까지 18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두산중공업은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로서, 전국에 총 79기 총 240MW 규모의 풍력 발전기를 공급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5.5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 기술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5년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R&D), 생산시설 등에 투자를 확대해 국내 해상풍력발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인 것.
다만, 두산중공업의 이 같은 청사진에는 여러 걸림돌이 존재한다. 그중 해상풍력발전사업 관련 기술과 투자기반이 부실한 탓에 국내외 시장에서 탄탄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다.
실제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풍력사업 가능성을 보고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해외 선진업체들과 차별성을 부각하지 못하면서 국내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국내 조선 3사는 풍력사업을 중단키로 결정, 관련 사업을 완전 종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의 선례가 존재하는 만큼 두산중공업이 빠른 시일 내 국내에 안정된 해상풍력발전사업 기반을 조성해야 각종 우려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