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모주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나 수익률도 높고, 많이 오를 거라는 얘기를 들으니 시작하게 됐습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에 갓 상장한 공모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상장 초기 상승 여력이 높다는 점이다. 또한 초저금리와 각종 부동산 규제가 맞물리며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시중 자금이 공모주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 픽사베이
직장인 유모(49)씨는 최근 SK바이오팜(326030)을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공모주 대부분이 공모가를 웃도는 호실적을 유지하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1000억원 급증, 2005년 이후 6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규제로 인해 막힌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간데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증거금 납입을 위한 자금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SK바이오팜 관련 증거금을 신용대출로 일정 부분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상장 후 공모주 열풍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지난 2일 상장한 신약 개발 회사 SK바이오팜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된 후 상한가 기록)'을 달성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지난 13일 상장한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소마젠(950200)이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후 2시7분 기준 소마젠은 전일대비 2700원(13.78%) 오른 2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에 갓 상장한 공모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상장 초기 상승 여력이 높다는 점이다. 또한 초저금리와 각종 부동산 규제가 맞물리며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시중 자금이 공모주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SK바이오팜 이후 공모주 청약 열기가 살아나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도 공모주 투자 열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뒤 주가 상승으로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하반기 공모시장 규모가 올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관심 끄는 예비 대어는?
공모주 시장의 훈풍으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종목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약 8조원 규모를 기록한 전체 공모금액은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심사승인을 받은 뒤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재상장·스팩제외)은 23개다. 공모금액으로는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반기 최대어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카카오게임즈, 교촌에프앤비 등이 꼽힌다.
먼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회사다. 앞서 빅히트는 지난 2월 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이후 5월21일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 사전협의를 신청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빅히트 기업 가치에 대해 최소 2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빅히트의 지난해 순이익(724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을 30배로 적용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2조1720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11일 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IB 업계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추산한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다음으로 큰 규모다.
프랜차이즈 기업 중 처음으로 IPO에 나선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해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높다. 대표 주관사로는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대어급 종목 외에도 이루다, 한국파마 등도 올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 효과로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달아올랐다"면서도 "주가 변동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