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들은 소비자 보호와 권익 강화를 위해 사내 조직 개편과 각종 기구들을 설치·운용하고 있다. ⓒ 각 사
[프라임경제]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이 내년 3월 본격 시행을 앞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조직 개편과 제도 개선 등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금소법이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시중은행들은 소비자 보호와 권익 강화를 위해 사내 조직 개편과 각종 기구들을 설치·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소법은 금융사가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설명 의무를 다하지 못하거나 부당 권유 등을 할 경우 소비자는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 여기에 금융사는 '징벌적 과징금'까지 물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책임을 최소화하고, 그간 소홀했던 소비자 보호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소비자보호 권익강화 자문위원회'를 설치, 운영키로 결정했다.
금융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행내 기구인 자문위원회는 외부전문위원 4명과 내부위원 1명으로 운영된다. 매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위원회를 개최하며, 자문 결과에 따라 소비자보호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
신한은행도 고객보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소비자 보호그룹을 신설했다. 나아가 '금융소비자보호 오피서'까지 신설해 각 지역본부에 별도 인력을 투입, 소비자보호 및 과제 점검과 영업점 불만사항을 고객 관점에서 재설계했다.
하나은행 역시 금융소비자보호 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겸직체제로 운영하던 소비자보호 그룹장과 손님행복본부 본부장을 독립 배치했다. 여기에 투자상품위원회 상품도입 절차 내 리스크 관리기능을 강화했으며, 상품위원회를 △투자상품위원회 △은행 상품 위원회로 분리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금융소비자보호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지주 내에 신설한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리콜서비스도 시행한다. 이에 따라 전 펀드 및 특정금전신탁, 불완전판매에 대해 설정일로부터 15일 내 철회가 가능해졌다.
기업은행은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에서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분리하는 등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직 개편에 앞장섰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부 △금융소비자지원부를 분리, 각각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조치와 사후 관리를 맡는다.
NH농협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강화, 금융소비자보호법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라임사태를 비롯해 △DLF △디스커버리 펀드 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당국이 별도 규제안을 통해 소비자보호를 강제하기 전, 금융권이 먼저 시스템 점검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금융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고객 신뢰 회복이 가장 큰 목표로 자리 잡고 있다"며 "내년 금소법 시행시 금융환경은 또 한 번 크게 바뀔 수 있어 본격적인 법 시행에 앞서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소비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가운데, 은행들도 점차 소비자 보호 대책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성과보다 고객이 먼저'라는 인식 변화가 선행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