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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매각 빨간불 대한항공 "서울시 때문에 피해"

권익위에 고충민원 신청서 제출…"부당함 알리고 시정권고 구하기 위함"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6.12 11:11:20
[프라임경제] 지난 10일 마감된 대한항공(003490)의 송현동 부지 예비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자구안을 마련하려던 대한항공은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을 위한 고심에 빠지게 됐다.

부지 매각이 엎어질 위기에 처하자 대한항공은 "서울시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입찰의향서를 내지 않아도 본 입찰에는 응할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전망이 밝지 않아서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경영 위기상황에 처해지자 특단의 자구 대책을 마련했고, 자구 대책의 핵심은 송현동 부지 매각이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송현동 부지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해 매각을 추진, 총 15개 업체가 입찰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 중 유력 인수 후보만 5~6군데에 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송현동 부지 예비입찰에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송현동 부지. ⓒ 연합뉴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서울시와의 갈등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려는 서울시의 방침과 이를 헐값에 넘기지 않겠다는 대한항공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시가 송현동의 문화공원 지정 및 강제수용 의사를 발표하자 입찰 참가 희망을 표명했던 업체들이 유보적 입장으로 돌아섰다"며 "결국 1차 예비입찰 마감시한인 지난 10일 모든 업체가 불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는 오는 8월까지 송현동 부지 공원화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보상비로 4671억원을 책정한 북촌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에서 보상비를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겠다고 명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당장 자본 확충이 급한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내키지 않는 거래일 수밖에 없어서다. 대한항공은 2021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을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으로, 이들은 서울시 방침과 관련해 재검토를 촉구했다.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서울시가 산정한 보상금액(4670억원) 및 지급시기(2022년)도 적절한 매각가격과 매각금액 조기확보라는 대한항공의 입장을 감안할 때 충분치 못하다"며 "게다가 서울시가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언제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매각이 어려움에 처하자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고충민원 신청서 제출의 경우 한시가 급박한 상황에서 서울시 행정절차의 부당함을 알리고 시정권고를 구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 신청서를 낸 취지는 △대한항공 소유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 일대를 문화공원으로 결정하기 위한 일련의 행정절차의 진행 중단 △서울시가 대한항공의 부동산 매각 업무를 방해하는 일체의 유·무형적 행위 중단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서울시의 '도시계획시설결정 시도의 위법성'을 지적하는 동시에 서울시의 매각 방해 시도의 위법성도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현재 정부와 국책은행의 지원에 부응, 국가기간산업인 항공 산업의 위기극복과 조기정상화를 위해 송현동 부지 등의 유휴자산 매각 및 유상증자 등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자구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대한항공의 핵심 자구 대책인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은 서울시의 일방적 문화공원 지정 추진, 강제수용 의사 표명 등에 따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대한항공은 "당초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나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절박한 심정을 담아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송현동 부지 매각 진행과는 별도로 서울시와는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성실히 협의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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