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6월12일 당시 세계적인 투자 대가이자 부호인 워런 버핏과 함께 하는 이른바 '버핏과의 점심'은 263만달러(한화 31억6652만원)로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습니다.
올해 20년째인 이 점심식사는 최고가를 써낸 낙찰자와 버핏이 점심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특별한 이벤트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수익금 전액은 샌프란시스코 빈민구호단체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되고 있어 점심식사 낙찰자에게도 관심이 쏠립니다.
'버핏과의 점심' 행사는 현재 누적금액이 약 317억원에 달하며, 최고낙찰가를 갱신하는 등 매년 화재를 낳고 있죠. 버핏이 누구와 식사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어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세계적인 부호들이 앞다투어 경매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이베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품목이 '버핏과의 점심'이었습니다.

워런 버핏(왼쪽)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찰리 멍거 부회장. 이날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총장에는 4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 연합뉴스
워린 버핏은 주식투자의 전설로 알려진 만큼 그의 행보나 투자 방향에 대해 관심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년 그의 한 마디를 듣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주총장에 몰리는데요, 지난해에는 4만명이 주총장을 가득 채우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버크셔헤서웨이(회장 워런 버핏) 주주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대체됐는데요. 이번 주총에서 버핏 회장은 잘못된 투자로 진땀을 빼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버핏이 최근 항공‧은행주에 대해 손절매를 강행하면서 1분기 큰 손실을 보았던 사건 때문이었죠. 일각에서는 항공주에 대한 성급한 손절매로 그의 투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버핏 회장은 지난 달 2일 화상으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아메리칸에어라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미국 4대 항공주를 모두 매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4월 한 달에만 65억달러(한화 7조7922억원)어치 주식을 모두 매각했는데 그 대부분이 항공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버크셔헤서웨이 시가총액에 비하면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버핏은 이에 대해 투자 실패를 인정하며 항공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고 항공주 매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사업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으며, 올해 1분기 497억달러(약 60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버크셔해서웨이는 3월 초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자 델타항공 주식 97만주를 주당 46달러에 사들였습니다. 올해 초 60달러를 넘은 주가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 하에 사들였던 것이였죠.
하지만 투자가 잘못됐다고 판단한 그는 한발짝 먼저 손절매를 강행한 것이죠. 문제는 손절매 이후부터 주가가 한없이 올라가 6월8일 기준 4~5월에 기록한 저점 대비 90% 이상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버핏의 섣부른 항공주 매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 발표 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버핏에 대해 "그는 평생 늘 옳았다"면서도 "때로는 버핏과 같은 사람도 실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항공주를 계속 보유했어야 했다"며 "항공주는 오늘(5일) 지붕을 뚫었기 때문"이라고 버핏의 실수를 지적했습니니다.
일각에서는 매도 시점이 이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재개되지 못한 항공업에 대해 향후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죠.
현재 국내 항공주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평가됩니다. 국제 간 항공기 운항이 멈추면서 항공사들은 지난해동기대비 큰 폭의 매출액 감소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죠. 우리나라의 9개 항공사 중에서 상장기업인 6개 항공사를 보면 총 42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이 컸습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이 23% 감소한 2조3523억원에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2082억, 제주항공 638억원, 진에어 313억원, 티웨이항공 219억원, 에어부산 385억원의 영업손실로 1분기를 마감했습니다.
이밖에도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도 큰 폭의 손실로 경영상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2020년 5월 전국공항 국제선 수송실적 ⓒ 한국‧인천공항공사‧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5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13만8000명으로 지난해동기대비 9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전히 전 노선에 걸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수요 증발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만 올라갔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의 길은 멀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종식되지도 않았으며, 이 같은 재앙이 언제 다시 펼쳐질지 모른다는 것이죠. 아울러 이번 사태로 글로벌 교류 감소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으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버핏 회장. 이번에도 그가 옳은 것인지, 아니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