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흑석 9구역 조합 "비대위의 횡포로 사업 지연" 논란 증폭

A씨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 돌아갈 것" 우려의 목소리 터져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0.06.10 17:18:25

[프라임경제] 흑석뉴타운은 서초구에 인접해 있어 3차 뉴타운 중에서도 대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그런데 최근 흑석 9구역은 조합장 해임과 시공사 해지 문제로 진통을 겪으면서 벌써 수개월째 사업이 표류 중이다. 흑석 9구역은 중앙대학교 인근 흑석동 90 일대의 약 9만4000㎡를 재개발해 아파트 153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3740억원 규모다. 지난해 10월 동작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흑석9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총회를 잇따라 열고 기존 조합장 및 이사 감사 등 조합 간부를 해임하고,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결의했다. 이유는 기존 조합장이 재정비구역 내 주차장 부지 임대 수익을 은폐하고 지인에게 무상 임대했다는 것. 그리고 롯데건설은 기존에 약속한 설계를 지키지 않았고, 주차대수 무상 증가 및 브랜드 변경 등 비대위 측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로 알려졌다. 

조합은 충분히 해명이 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해임을 진행한 것에 대해 현재 총회의결 효력정지가처분 및 무효소송을 제기하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도 기존 설계 계획안을 변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인허가상 문제이며, 도급계약상 인허가를 달성치 못 할 경우 벌칙조항이 명기돼 있어 그러한 벌칙 조항을 감수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책임을 전적으로 건설사에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이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로 25층 아파트 16개 동으로 설계 변경한 조감도. ⓒ 흑석9구역 조합관계자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은 애초에 28층 아파트를 11개 동으로 짓기로 했으나 서울시의 인허가 문제로 25층 아파트 16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또한 수변공원과 임대가구 위치를 조정하고 스카이브릿지를 스카이라운지로 변경하는 등 서울시의 인허가 관련 권고 사항을 받아들여 설계 수정을 진행했다.

더불어 롯데건설측은 인허가 문제 발생에 따라, 원래 도급계약서 상 인허가 관련 벌칙조항인 공사비 물가상승분 미적용, 사업비 전액 무이자 전환 등의 200억원~300억원 상당의 벌칙조항을 모두 준수할 것이며, 470억 무상특화, 이주비 추가 지원 등의 사업조건은 당초와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조합측에 제시했다. 또한, 이번 설계변경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수요를 고려한 대형평형 증가 및 약 800평의 연면적 증가를 진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이를 묵살하고 현재 주차대수를 세대당 1.3대에서 추가로 무상으로 증가시켜 줄 것, 그리고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사용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안을 롯데측이 수용하지 않을시 계약 해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주차대수 증가에 대해서는 설계변경 과정에서 공사비를 서로 협의해 보자는 입장과 르엘 적용 조건은 현재로서는 미흡하니 설계변경 과정을 거쳐 분양시점에 다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비대위의 요구가 무리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조합장 해임과 건설사 계약 해지로 조합원 비용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합이 국공유지 매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한 비용이 늘어나고, 수용절차가 늦어져 지연이자가 발생하는 등 금융비용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무관청인 동작구청에서도 조합장 해임결의 무효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국공유지 매수계약주체가 불명확하다며, 계약 체결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해임한 비대위 측에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요청하고 있으나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들의 불안감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국이 뜨겁다는 현 부동산시장에서도 흑석 9구역 재정비사업은 차갑게 식은 채 정지돼 있다. 조합원들은 이러한 극한의 갈등 상황을 불안해하며 지켜보고 있다.

흑석9구역 A 조합관계자는 "용산 등에서 활동했던 전문 세력이 개입돼 현재 흑석9구역의 비대위를 배후조종하며 시공사 재선정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기려한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다"면서 "현 상태면 사업이 언제까지 지연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라고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