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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 볼보의 약 올리는 평생 부품 보증

'파격적인 제도' 자화자찬에 업계는 단서 조항 많아 실행의지 의문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6.01 18:03:33
[프라임경제]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자동차)가 해주고도 욕을 먹는 상황에 놓인 모습이다.

1일 볼보자동차가 국내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강화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평생 부품 보증'을 도입하며 스스로 "파격적인 제도"라고 자화자찬하고 나섰지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꽤 많은 단서 조항을 모두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업계에서 처음 있는 평생 부품 보증인 만큼 프로그램 자체만으로는 획기적인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단서 조항이 너무 많은 탓에 실행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볼보자동차에 따르면 평생 부품 보증은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유상으로 교체된 순정 부품(공임 포함)에 대해 횟수와 상관없이 평생 보증을 제공하는 제도다. 

볼보자동차가 평생 부품 보증을 도입한 가운데 단서 조항이 많아 실행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본 보증 서비스는 보증 부품이 다른 부품에 영향을 미쳐 2차 피해가 발생한 경우도 동일한 혜택이 적용되며, 평생 부품 보증을 지원하는 타 국가에서 진행된 유상 수리 역시 포함된다(수리 지연 발생 사례 제외).  

아울러 대상은 2020년 6월1일 이후 유상으로 부품을 교체하고 정보제공에 동의한 모든 볼보자동차 고객이다.

볼보자동차는 "고객은 공식 워런티가 종료된 이후에도 큰 부담 없이 차량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며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볼보자동차가 '다만, ~'이라고 명시한 단서 조항을 많이 붙이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쉽게 말해 평생 부품 보증에 해당하지 않은 단서 조항들을 무더기로 제시해 적지 않은 비난을 사고 있다.

우선, 볼보자동차는 1년 또는 1만5000㎞ 기준의 정기 점검 및 교환 주기를 준수하고, 오너스 매뉴얼에 따른 권장 차량 관리 방침을 지켜야 한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브랜드 스스로가 부품을 단종하는 경우에도 보증을 해주지 않는 경우 있는 만큼,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여기에 차량 등록증 상 소유주 변동이 생길 경우 보증혜택은 종료된다. 또 보험수리나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수리, 불법 개조, 순정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 발생한 부품교체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교환이 필요한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 점화 플러그, 필터류 등의 소모품을 비롯해 배터리, 판금·도장 등의 품목도 제외된다. 더불어 보증 부품 단종 시에도 혜택은 소멸한다. 

구체적으로 볼보자동차가 제시한 평생 부품 보증 서비스 제외 품목은 다음과 같다 

△보험수리 △오일류 △와이퍼블레이드 △필터류 △내부 및 외부 조명 전구 △구동벨트 △쇼크업소버 △소프트웨어 △점화플러그 △타이어 △브레이크패드·디스크 △조정 작업 △액세서리 △배터리 △도장 및 판금 작업 등 그 외 차량 운행에 소요되는 소모품.

또 평생 부품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정상적인 마손 또는 차량의 오용 △유지보수 및 서비스 지침에 따라 차량을 올바르게 유지 보수하지 않은 경우 △순정부품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부주의, 침수, 사고 등으로 인한 손상 △차를 개인용도나 사업용도 이외의 용도(경주 등)로 사용해 발생한 결함 △제조사의 승인이 없는 개조 △지정되지 않은 연료 및 불량 연료 사용 △연료, 엔진오일 첨가제 사용 △외부 공업사에서 진행된 수리로 인한 고장 △외부요인으로 발생한 부식(차체·휠·광택장식·범퍼 등 부착물) △해당 보증 부품이 단종 된 경우.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볼보자동차가 도입한 평생 부품 보증의 경우 좋은 혜택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첫 차주에 한해서만 적용되고, 정기 점검이나 순정 부품 사용 등 차량을 관리함에 있어 제한 사항을 많이 두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보험 수리나 권장 차량 관리 방침 준수 등의 단서 조항은 사실상 평생 보증이 불가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 통상 자동차 브랜드들이 부품을 평생 제공하지 않고 스스로 부품을 단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점도 문제다"라며 "이런 저런 부분들을 고려해 봤을 때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평생 부품 보증'을 내세운 것은 판매 확대를 위한 의도겠지만 표현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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