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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보다 600배 강력한 코로나 약물 발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췌장염 치료제 나파모스타트, 감염 억제 효능 가져"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5.15 09:29:46
[프라임경제]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보다 약 600배 약효가 강한 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 췌장염 치료제의 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매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가졌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소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의 폐 세포(Calu-3)를 활용해 실험한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렘데시비르 대비 약 600배 가량 높은 효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진입 시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TMPRSS2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작용한다는 최근 독일의 연구 결과를 참고해 TMPRSS2 억제 약물인 나파모스타트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원숭이의 신장 세포 대신 사람의 폐 세포를 활용해 항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하고 결과를 비교 검증했다.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12일(현지시간) 공개됐으며, 연구소는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특허를 지난 20일 출원한 바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현재 혈액 항응고제와 항염증제로 사용 중인 나파모스타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항바이러스 효과가 추가돼 '일석이조'의 치료 효과로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급성 폐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외에서 나파모스타트 관련 코로나19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향후 임상에서의 효능 확인을 통해 실제 치료제로 사용가능 여부가 주목된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10개 병원이 참여한 연구자임상시험이 식약처의 승인을 거쳐 수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또 이탈리아, 일본 등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최근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세포수준에서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종식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나파모스타트는 원래 항응고제로 사용돼온 약물이므로 코로나19 폐렴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의 폐렴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난 2월부터 수행해왔다.

과기정통부는 미국 FDA에서 허가를 받아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도 효능이 있는 약물을 찾아내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약물 재창출은 이미 시판돼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 등을 대상으로 기존에 타겟으로 하는 질환이 아닌 다른 질환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지 규명하는 방법이다.

코로나19 약물 재창출 연구에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화학(연), 생명(연),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 등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고, △생물안전시설(BSL3급) △신약 스크리닝 장비 △동물시험 자원 등 출연(연)의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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