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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에게 '대우'란?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5.14 07:15:05
[프라임경제] "대우인터내셔널을 2018년까지 매출 20조원, 글로벌 지사 100개 이상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10년 전 오늘인 2010년 5월14일,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직후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당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었죠. 

이러한 자신감의 원천에는 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포스코와 롯데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을 두고 인수전을 펼칠 때 포스코가 매각 지분 시가 대비 1조원, 롯데그룹 대비 2000억원을 더 적어내면서 사실상 인수가 확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현 회장) 역시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이틀 앞두고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준양 포스코 회장에게 축하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할 정도였죠. 

포스코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 뒤인 2010년 8월30일 대우인터내셔널 공동매각협의회의 대표인 자산관리공사(캠코)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를 확정 지었는데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는 회장 되고 제일 잘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인수에 따른 실적 향상 기대치는 상당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실. ⓒ 연합뉴스


그러나 포스코가 대우를 완벽하게 품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편입됐지만 내부 분위기 자체가 '포스코맨'보다 '대우맨'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이죠.

여기에 2013년 초부터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면서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간 내홍은 지속됐는데요.

이 같은 갈등은 포스코가 대우그룹 모태인 대우인터내셔널 부산 섬유공장을 매각하면서 대우 노조와 갈등을 빚은데 이어 포스코가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로 2014년부터 비핵심 분야 자산을 처분하는 고강도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면서 증폭됐습니다.

특히 포스코가 구조조정 분과위원회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 자원개발부문 분리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죠. 이는 핵심 주력사업인 '미얀마가스전'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기 때문이었는데요.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도리어 확산되면서 대우인터내셔널 내부에서는 '통매각 되는 게 나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까지 돌았다고 합니다. 

심각한 내부 분위기를 감지한 권오준 포스코 전 회장은 전병일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경질하면서 미얀마가스전 매각 건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혔습니다. 다음해인 2016년 대우인터내셔널의 사명을 '포스코대우'로 변경하면서 갈등은 일단 일단락됐죠.

권오준 포스코 전 회장. ⓒ 연합뉴스


특히 포스코대우는 각종 내홍을 겪었지만 약속했던 2018년을 1년 앞둔 2017년 매출 22조5717억원을 달성해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때 천명했던 '2018년까지 매출 20조 달성과 글로벌 지사 100개 이상'의 약속을 조기에 이뤄낸 것이죠. 

포스코는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한 결말을 맞았지만 동시에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대우의 저력을 믿고 인수했지만 '대우 DNA'가 너무 강력했던 나머지 각종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죠.

결국 양사 DNA를 희석시킨데 성공한 포스코는 2019년 3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지 딱 10년차 만에 '대우' 이름표를 떼고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꾸며, 재도약 의지를 다졌습니다. 오랫동안 지우고 싶었던 대우라는 혹을 떼어내면서 화합을 이끌어낸 것이죠.

10년이 지난 현재 '대우'는 여전히 포스코에게는 아픈 손가락으로 보이는데요. 대우(DAEWOO) 브랜드의 상표권 사용 계약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오던 위니아대우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결국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된 탓이죠. 

이는 위니아대우가 3월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위니아대우가 아닌 다른 기업과 '대우' 브랜드 해외상표권 사용 계약 체결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위니아대우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사용 계약이 갱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방적으로 계약 갱신이 거절됐고, 포스코인터내셜널이 해외 업체와 상표권 사용 계약에 나서 이를 막아달라는 일종의 호소인 것이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위니아대우 측 주장에 대해 "대우라는 국가적 브랜드를 외국에 팔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며 "일방적 억지 주장에 불가해 법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해외의 경우 대우 브랜드 상표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단독으로 가지고 있어 해외에서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인터내셔녈에 상표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데요. 그 비용은 결코 무시 못 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울다가 웃다가' 대우 상표권으로 이익을 얻었다가 구설수에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일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포스코에게 대우가 결국 '독이 든 성배'가 될지 아니면 실적을 견인해주는 효자 노릇을 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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