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너지가 원유저장탱크 드론 검사 방법을 도입했다. ⓒ SK에너지
[프라임경제] 장충체육관이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높이 86m의 원유저장탱크 검사를 사람이 아닌 드론이 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간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석유저장고의 특성 때문에 드론이 도입되지 못했지만 SK에너지 울산CLX가 그 문제를 해결하며 실현됐다.
SK에너지(사장 조경목)는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SK에너지가 최근 밝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전략의 일환인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 과제가 성과를 낸 것.
앞서 SK에너지는 4월 △디지털 O/E(Digital Operational Excellency) △디지털 그린(Digital Green)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 등 'DT 3대 추진방향'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이와 관련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방법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경영위기 극복 차원에서 현장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자발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의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안전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다.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올해부터는 11년 주기의 정기검사에 더해 별도의 중간 검사제를 도입해 실제 5~6년에 한 번씩 검사를 하게 됐다.
그만큼 검사대상 탱크가 많아졌으며 그 주기가 짧아지게 된 셈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매년 34기의 원유저장탱크 중 3~4기를 조사했으나, 이제는 6~8개로 늘어나게 됐다.
75만 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는 △지름 86m △높이 22m에 이르며 부피 기준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을 그대로 집어넣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거대한 원유저장탱크를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하고, 임시가설물(비계)를 쌓는 등 어려움이 많이 뒤따랐다.
이에 울산CLX는 지난해 정부 정책 발표 후 1년여 간 원유저장탱크 점검 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고, 그 일환으로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드론을 도입하려면 추락으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등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다. 원유저장탱크는 유증기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작은 충격에도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
SK 울산CLX 검사Unit은 이러한 점을 방지하기 위해 드론에 △낙하산 장착 △공인 기관에서 배터리 충격 테스트 완료 △2차 배터리 폭발 방지를 위한 2중 프로텍터 설치 △2인 1조 운전으로 작동 오류 해소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울산 내 업체 발굴 등 이중 △삼중의 안전 장비 및 체계를 마련했다.
SK에너지가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에 드론을 도입하면서 △육안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 향상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안전성 확보 △탱크 전체를 감싸던 임시가설물 설치 없이도 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로써 올해부터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은 약 9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SK에너지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검사주기 단축으로 인해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검사 물량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최혁진 SK에너지 검사2Unit 과장은 "드론 검사 도입은 그동안 안전 문제로 당연히 안 된다고 여기던 것을 관련 부서가 애자일하게 움직여 근본부터 다시 파헤쳐 해결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 성과"라며 "이후에는 환경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으나 확실한 검사방법이 없었던 해상 파이프설비 등 SK 울산CLX 내 설비 검사에 드론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