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로금리 시대와 함께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증시 불안, 각종 규제에 걸린 부동산 등 투자처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자 주식, 채권 등 전통적 금융상품을 넘어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등 주식처럼 상장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상품들은 투자처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투자상품 인기와 비례해 손실을 입는 피해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무수히 많은 금융투자상품 중 '무엇을 얼마나 잘 골라야 하느냐'라는 의문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와 함께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증시 불안, 각종 규제에 걸린 부동산 등 투자처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자 주식, 채권 등 전통적 금융상품을 넘어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ELS 위험성 부각에 ETF 관심…과거 금융당국 진입장벽 완화
과거 주가연계증권(ELS)은 상품 구조상 지수가 30% 이상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2015년에서 2016년 간 저금리 기조에 따른 ELS 투자자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 부각, 헤지(위험회피)에 나선 증권사들의 재무건정성이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2016년 금융위원회는 과열 우려가 제기된 ELS 위험 관리를 강화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ETN·ETF(ETP) 상품 등을 쉽게 출시할 수 있도록 유도한 바 있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ETF를 기초로 한 선물 등 다양한 상품 투자들을 활성화시키며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이는 파생상품 시장의 이점보다 위험성만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기준보다 지나친 규제로 인해 시장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규제완화 조치에 따라 개인연금을 ETF에 투자하거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도 ETF 투자가 가능해졌다. ETF는 판매보수가 없어 수수료가 저렴하고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차츰 높아졌다.
특히 기초지수가 하락하면 낙폭의 2배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인버스 ETF, 기초지수가 상승하면 상승의 2배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ETF 상품들은 단기 초과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나타나며 각광을 받아왔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ELS' 전철 밟나?
이처럼 금융당국의 규제완화에 따라 성장해 온 ETF 시장이 최근 원유 ETF 상품과 관련된 투자자 손실이 이어지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ELS 또한 80세 이상 고령자 등 ELS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상품판매 운용단계별 투자자 보호 체계가 강화되는 등 지속적 규제를 받아왔다.
금융위는 최근 ELS시장 건전화를 위해 'ELS 발행액 총량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증권사 ELS 발행액 증가에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으로 평가된다.
ETF 시장도 과거에 비해 크게 성장하면서 ELS와 마찬가지로 금융당국의 고삐 죄기가 예상된다. 현재 금융위는 원유 ETF는 물론 ETN 기본예탁금 설정을 검토 중이다.
기본예탁금은 특정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자금으로 투자 손실에 대응할 자본 여력이 없는 투자자를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 이와 더불어 금융위는 고위험 원유 선물 투자자에 대한 사전 교육 의무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베타 ETF, 분산투자 대세될까?
이렇듯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베타 ETF가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베타 ETF는 증권투자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혀왔다. 이미 미국 ETF 시장에선 스마트베타 ETF 비중이 약 23%로 대략 전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저변동성주, 고배당주 등 특정 성향의 주식만 골라서 편입하는 스마트베타 ETF는 지수 움직임 이상의 수익(알파)을 추구하는 주식형 펀드와 지수 상승폭과 같은 수익(베타)을 노리는 ETF의 장점을 합해놓은 상품이다. 장기적으로 시가총액이나 업종 중심의 지수 상승률을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마트베타 ETF는 크게 6가지 상품군으로 나뉜다. 먼저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배당이 증가하는 주식 중심의 고배당 ETF를 포함해 △주가 변동성이 낮은 주식을 많이 담는 저변동성 ETF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하는 가치주(밸류) ETF △시가총액이 적은 주식이 많이 포함된 중소형 ETF △재무적으로 우량한 주식 위주의 우량주(퀄리티) ETF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내는 주식만 선별해서 투자하는 모멘텀 ETF 등이다.
물론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스마트베타 ETF에 대한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시점에 따른 위험 시장 상황, 투자 기간에 따라 각 전략들의 시장 대비 상대성과는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투자자산별로 인기가 높은 시즌이 존재한다. 때문에 투자시점을 잘못 잡게 되는 경우,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팔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특정 전략 호조로 자금 유입이 증가하게 될 경우, ETF 종목구성이 유사해짐에 따라 ETF의 성과와 시장 수익률이 비슷해질 가능성이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투자 연구원은 "저비용과 효율적인 지수추종을 강점으로 하는 ETF가 각광을 받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ETF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최근 들어 단연 돋보이는 것은 스마트베타 ETF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액티브펀드의 경우 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되는 전통적인 패시브펀드의 경우 비용 부담은 작지만 다양성이 부족해 투자기회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며 "스마트베타 ETF는 이 둘의 장점만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차별화된 투자기회를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