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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KDB생명 "산업은행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feat. 금호아시아나)"

잠재력 넘치던 '알짜배기 생보사' 자본적정성 붕괴로 세 차례 매각 무산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0.04.28 08:33:40

최익종 전 KDB생명 사장은 10년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RBC지급여력 비율을 150%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상장은 경영정상화가 되고 이익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201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4월 당시 최익종 금호생명(현 KDB생명) 사장이 사명을 변경하는 동시에 '추가 증자 단행' 계획을 언급했죠. 그는 또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려면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대주주들이 공감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사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은 성장 잠재력이 넘치던 그야말로 '알짜배기 생보사'였죠. 

하지만 M&A 승자 저주 탓에 무너진 금호그룹을 떠나 산업은행(이하 산은)이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KDB칸서스밸류 PEF에 2010년 초 6500억원에 판매됐죠. 

물론 PEF 출자 기업인 만큼 법적 '산은 계열사'는 아니었지만, 향후 '자회사 편입'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었죠. 

당시 최익종 KDB생명 사장도 간담회를 통해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RBC지급여력 비율을 150% 이상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보험 고유 이익 창출을 위해 보장성 위주 보험 판매 및 영업효율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장담했죠. 

실제 KDB생명은 이후 무상·유상 증자 등을 거치면서 △신상품 출시 △다이렉트 채널 위주 마케팅 활동 강화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 활성화 등으로 2012년 회계연도 기준 보험영업수익이 전년대비 37.8%나 성장할 정도로 보험료 수입이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너진 설계사 조직을 확충하고, 보험영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산 8조원 돌파(2009년 9월)' 이후 불과 3년 만에 KDB생명 자산이 '10조원 벽'을 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죠. 

다만 외형의 급속도 성장에 의해 후유증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신계약 증대 탓에 판매수수료가 증가했으며, 영업조직 확대 등으로 판매직접비가 증가한 동시에 운용자산이익률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이죠. 

KDB생명은 이런 문제에 일정 수준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치부했는데요. 향후 산은 자회사 편입시 대주주 지원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실제 2013년 '자회사 인수 계획'은 정부 '정책금융기관 재편안'에 의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으며, 오히려 산은은 자본적정성이 붕괴된 KDB생명 매각 작업에 돌입했죠. 

다만 산은이 투입 자금을 감안해 제시한 매각가(1조원 내외)와 시장 평가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차례에 걸친 매각이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KDB생명 매각가를 시장에서는 최소 2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까지 보고 있다"라고 언급, 사실상 매각가에 대한 협상 여지는 남겨뒀습니다. 

또 매각 성공시 KDB생명 경영진에게 최대 45억원을 주겠다는 인센티브도 제시하면서 시장 내 관심이 증폭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산은이 KDB생명 몸값을 시장 평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후 지난해 9월 네 번째 매각을 공식화하자 이번엔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뛰어들면서 재차 '매각 청신호'가 켜진 모습입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대에서 매입한 후 3000억원 규모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현재 KDB생명 단독 실사도 진행했으며, 경영진 면담도 마친 상태입니다. 

산은 측도 KDB생명 매각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진 조심스런 입장입니다. 과거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던 만큼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 금호그룹 붕괴 이전까지만 해도 '알짜배기 생보사'에서 애물단지 전락한 KDB생명이 이번엔 제대로 된 새로운 주인을 만나 성장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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