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7945조원으로, 사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지난해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7945조원으로 '사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홍콩 사태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통화 관련 거래가 늘었고 주식시장 변동성 축소로 주식 관련 거래는 줄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2일 발표한 '2019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금액이 전년(1경6304조원)보다 10.1% 증가한 1경7945조원이다. 이는 통화선도가 1345조원 늘어난 것과 이자율스왑이 233조원 증가한 영향이다.
통화선도는 환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으로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한 계약을 의미한다. 이자율스왑의 경우 이자율리스크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다.
지난해 통화선도 거래 규모는 전년보다 11.4% 늘어난 1경3188조원이며, 이자율스와프 거래는 6.8% 증가한 3651조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화 관련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미·중 무역 협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사태 등 대외 리스크 요인 증가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자율 관련 거래가 늘어난 것은 글로벌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3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금리 리스크 헤지 목적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신용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전년보다 2.8% 늘어난 29조2000억원이다.
기초자산별로는 통화관련 거래가 77.6%(1경3929조원)를 차지했으며 △이자율관련 3757조원(20.9%) △주식관련 207조원(1.2%) △신용관련 29조원(0.2%) 순이다.
통화관련 거래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 이유는 미·중 무역 합의안 승인과 남북관계 개선 효과 등으로 국가·기업 부도 위험이 축소하면서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주식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전년대비 7.0% 줄어든 160조원이다.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 축소로 헤지 수요가 함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금융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82.6%(1경4827조원) 비중을 차지, △증권사 2287조원(12.7%) △신탁사614조원(3.4%) △보험사 214조원(1.3%) 순이다.
금융회사가 중개·주선한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전년(197조원) 대비 7.9% 증가한 213조원이다.
중개·주선 역시 통화 관련 거래가 가장 크게 늘었다.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가 본점과 국내 금융회사간 중개·주선한 통화선도, 통화스왑거래였다.
금융당국은 장외파생상품거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약 60% 이상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국내회사와 외국회사간 거래인 만큼 국내 금융리스크가 해외로 노출되고 있고, 국제 금융시장 리스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주요 20개국(G20)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 일환인 거래정보저장소 제도와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개시증거금 교환제도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