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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박근혜 vs 정몽준’ 전쟁

‘미래권력’ 정하는 7월 전대…친이 새 구심점으로 정몽준 부각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4.11 11:23:06

[프라임경제] 오는 7월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박근혜 vs 정몽준’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차기 유력 대선주자급이어서 7월 전대는 사실상 ‘미래 권력’을 뽑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선 이후 핵심 실세로 부상한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이 이번 총선에서 탈락함에 따라 친이 계열의 구심점으로 정몽준 최고위원이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권 재탈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월 예정인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좌)와 정몽준 최고위원이 '미래권력'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어느 전당대회 보다 치열한 권력투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선경선 때부터 지속해온 ‘친이 vs 친박’ 대결구도가 ‘박근혜 vs 정몽준’ 양상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다 친박 인사들과 친이 소장파, 또 중진 무계파 인사들이 지도부 입성을 위해 전당대회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장파 급부상할 듯

당권 연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강재섭 대표는 대선과 총선을 치르는 동안 노련한 당 운영의 모습이면서 비교적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쌓았지만 스스로 도전 의사가 없음을 밝힌 터라 ‘경우의 수’에서 제외된다.

무계파로 분류되는 홍준표 의원의 당권 도전이 점쳐진다. 이번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당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박근혜 대표 시절, 이재오·박계동 의원 등과 함께 비주류를 이끌다시피 했다. 

일각에선 ‘이재오도 없는 마당에’ 국회부의장인 이상득 의원이 당권을 노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형제들끼리 다 해먹는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할 게 뻔한 데다, 이 의원 스스로 총선 전 공천 파동 당시 ‘전면에 나서지 않고 2선에서 당청 조율에 힘 쓸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기 때문에 권력투쟁에 나설 명분이 그에겐 없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소장파들이 급부상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꺾은 박진 의원의 기세가 등등해졌고, 친이 핵심들이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지는 가운데서도 거뜬하게 살아남은 정두언 의원의 입지가 견고해졌다. 이들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독자 소장파로 분류되는 원희룡·남경필 의원의 도전장을 내밀 공산이 크다. 

당내 친박 인사들 중에선 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영선 의원이 또다시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4선에 성공했고, 잠깐이긴 했지만 당대표를 지낸 바 있다.

한나라당 외부에 포진해 있는 26명 가량의 친박 당선자들이 7월 이전 입당이 가능하다면 친박 중진들이 전당대회에 나설 수도 있다. 여건만 마련된다면 김무성 의원을 비롯, 서청원·홍사덕 전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내에선 외부 친박 세력의 영입과 관련 ‘냉각기를 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외부 친박 세력의 입당은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로선 “전당대회 이전에 외부 친박 인사들을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어떤 이들은 “당 대 당 통합을 하든 복당을 허용하든 받아들이긴 하되 불과 얼마 전에 당을 떠났던 사람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지는 못하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중재안을 내놓기도 한다. 

◆“이 분위기라면 박근혜 싹쓸이”

하지만 아직까지는 복당 허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총선 때 드러난 ‘박근혜의 힘’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7월 전당대회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실제로 미래 권력을 뽑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그렇게 되면 권력투쟁 양상이 될 것이고, 박근혜가 재등장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쪽에선 당연히 친박 사람들을 전당대회 때 끌어넣지 못하도록 하지 않겠느냐”면서 “‘냉각기를 두자’ ‘좀 시간을 갖자’고 하는 말은 ‘반(反)박근혜’ 쪽에서 나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박근혜를 중심으로 한 친박 사람들은 지금 똘똘 뭉쳐 있기 때문에 파괴력 좋지만 친이계열은 이래저래 어수선한 상황이라서 (…) 이런 분위기가 전당대회 때까지 이어진다면 전당대회는 박근혜 쪽에서 싹쓸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당에서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계속 불허하기도 부담스럽다. 당이 ‘박근혜를 고립시키려 한다’는 식의 인식이 확산될 경우 심대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항마로 나설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 대선 직전에 입당한 정몽준 최고위원 정도인데, 당내 지분으로 놓고 볼 때 두 사람의 대결은 ‘해보나 마나 한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문제는 친이 세력이 정 최고위원을 전폭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 최고위원은 자생적으로 대선주자급이긴 하지만 거대 정당과 다수 현역 의원들의 조직적인 지원을 입어본 경험이 없다. 친이 세력이 정 최고위원을 이른바 ‘포스트 MB’로 설정하고 그를 밀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다르다.

‘친박 복당’ 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지든 간에 다가올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는 ‘박근혜 vs 정몽준’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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