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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광 복귀 NO, 영성경영 집중" 박선영 더하우영성경영연구소 대표

"보스턴컨설팅그룹 발 아래 두고 싶다"…"그러면 망한다 했는데, 박삼구 결국 어떻게 됐나"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4.15 08:22:29
[프라임경제] "(태광실업) 지분은 나에게 중요치 않다. 또 태광실업 경영에 복귀할 생각도 전혀 없다. 그렇지만 내가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도울 생각이다. 지금 내가 연구하고 있는 '영성 리더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장녀이자, 박선영 태광실업 고문은 13일 프라임경제와의 인터뷰 중 태광실업 경영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박선영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 = 오유진 기자


아버지 박연차 회장이 타개한 지난 1월 이후로 박선영 고문에게는 '태광실업 경영 복귀'라는 꼬리표 아닌 꼬리표가 따라 다니고 있다. 앞서 박 고문이 박연차 회장이 정·관계 로비 사건에 연루돼 형을 마치고 출소하기까지 5년여 간 태광실업을 이끈 데다, 태광실업이 친족경영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그가 장녀로써 중심이 돼 줄 인물로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선영 고문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태광실업이 아닌 경영 컨설팅 회사 '더하우(THE HOW) 영성경영연구소'를 선택했다. 

현재 박선영 고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이하 연구소)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 단체 등 모든 조직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는 '영성(靈性·Spirituality)'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입각한 △컨설팅 △강연 △출판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활용 방안에 대한 길이 없었고, 왜 힘든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러던 도중 1998년 처음 알게 된 김규덕 연구소 고문과 2003년 인연이 다시 닿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김 고문을 통해 영성 치료를 받게 됐다. 이를 통해 남들이 알지 못하는 꼭 필요한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나에게 무기가 됐고, 내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사실 1998년 설립된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의 본격적인 활동 시작점은 2008년이다. 그러나 2009년 박연차 회장의 빈자리를 박선영 대표가 채우면서 연구소 경영 참여에는 많은 제약이 생겼다. 하지만 박선영 대표는 2013년 영성경영에 대한 배움을 다시 시작함과 동시에 주변의 권유로 연구소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20일 박선영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소의 향후 사업계획과 영성경영의 기본철학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연구소 경영에 참여한 지 7년여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마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언론이나 SNS를 통한 연구소 홍보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지는 못했다. 세상 물정을 모르니 이를 깨닫고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늘 구상만 해오고 있다가 시와 때가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면서 경영연구소를 알리게 됐다." 

특히 박선영 대표는 박연차 회장의 구속으로 태광실업 경영 일선에 나섰을 때 배운 점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 자신이 부족한 게 많다'라는 사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난 뒤로부터 내실을 다지고 당당함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박선영 대표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었던 데는 김규덕 고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연구소의 대표직을 맞게 된 것도 사제지간인 김 고문의 '기도'와 '사랑'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박 대표와 김 고문은 연구소를 함께 운영 중이다.

"처음 김 고문을 만났을 때 박연차 회장의 장녀가 아닌 대단한 박선영이 되라고 말해줬다. 그 목표가 크다 보니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더 많은 배움을 얻기 위해 현재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박선영 대표와 김규덕 고문은 구체적인 연구소 설립 목적에 대해 국내 경제인들 즉, 기업 CEO들에게 경영 컨설팅과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자 3대 과제를 교육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이 말하는 3개 과제는 △자애자존 △무애무착 △영육공존이다. 아울러 이를 쉽게 풀어 △인간과 언어의 한계 인정 △현실 인식 △명확한 목표 설정 △부단한 노력 △언행일치 △다양성 인정 등 7대 과제다. 

즉, 박 대표와 김 고문은 이 과제들을 경제인들이 잘 실천하면 영성회복을 위한 단계로 다가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성경영은 '영성회복을 통해 얻은 큰 지혜로 항상 올바른 선택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영성 회복이란 우주와 교감·소통할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되찾는 것이다. 영성경영은 가장 인간다운 경영, 혹은 인간경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성을 바탕으로 인간을 이해하면 높은 안목과 혜안이 생기게 되고, 그것을 토대로 기업경영을 하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현재 박선영 대표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인근에 위치한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에서 두 아들과 함께 지내며, 자신이 그려놓은 청사진을 실천하기 위해 영성경영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최종 목표인 근본을 바로잡지 못한 이들에게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인근에 위치한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 프라임경제


한편, 이날 인터뷰는 박선영 대표와 함께 연구소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김규덕 고문이 동석한 가운데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었다. 다음은 김규덕 고문과의 일문일답. 

- '영성'이 무엇인가?

"천주교에서 썼던 용어다. 우리가 모르는 우주의 모든 기운, 감지하지 못하는 에너지들을 통틀어서 영성이라고 말한다."

- 3대 과제와 7대 과제가 종교적 색이 짙다는 지적이 있다.

"동의할 수 없다. 종교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경제인들이 적어도 이 정도를 견지하면 큰 낭패를 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이를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적어도 방향성을 제시해주면 좋은 것 아닌가."

-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는 기업 CEO들이 타깃인가.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는 기업인들과 기업체가 주 타깃이다. 처음에는 기업 경영인들에게 원포인트 경영자문을 해주려고 했지만, 그들을 받쳐주는 사람들이 없으면 힘들다는 생각에 현재는 그 시야를 넓혀 기업 전체를 교육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영성경영연구는 결국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하는 거다. 한 마디로 욕심 많고 성격이 괴팍한 사람들."

-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이제는 개인이 와서 자문을 얻는 형태보다는 기업 전체에 자문을 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아직까지는 누가 요청해서 자문을 받아가지는 않았지만 '필요하면 누군가는 온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연구소 설립 후(1998년) 실제로 어떤 일이 이뤄졌으며 수익은 어떤지. 

"수익은 현재 소액에 불과하다. 사실 설립 후 10여 년 동안 큰 구상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냈다. '용하다'는 지혜를 얻기 전까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찮게 생각하기도 했다. 우리 내부부터 튼튼히 해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사회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보냈다."

김규덕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고문. = 노병우 기자


- 컨설팅을 받은 이들 중 성공한 사례가 있었는지.

"실명을 거론하기 어렵지만, 컨설팅을 해줘서 그 과정이 잘된 사례가 많이 있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것과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결과론적으로 다른 방향성을 띄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실패라고, 혹은 성공이라고 단정 지어 이야기하기에는 어렵다."

- 구체적으로 자문을 하고 싶은 기업과 기업인이 있는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었다. 박선영 대표가 박삼구 회장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메일을 보지 않았다. 미국 기업인들은 메일을 보는데 한국 기업인들 메일을 보지 않는다. 밑에 직원들이 불필요한 것으로 분류했을 거다. 메일을 통해 '그러면 망한다. 나를 찾아와라'라고 했지만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어떻게 됐나." 

- 박선영 대표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박 대표에게 늘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회사를 직접 도와주는 게 좋은지, 연구소를 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게 더 좋은지를 말이다. 부모 유산 가지고 사업하는 게 추하다. 그동안 박 대표는 부모에게 많이 받고 자라지 않았나. 더 원하고 부모의 유산을 가지고 서로 뺏으려는 짓 하지 않는 게 낫다. 박 대표에게 태광실업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진정성 없이 모두 자기들 이익(돈) 때문에 오는 거다. 차라리 연구소를 성장시키면 태광실업이 자연스럽게 도움을 청하러 온다. 그때 도와줄 수 있는 힘만 기르면 된다. 그렇게 하면 된다." 

"박 대표는 포텐셜(potential·잠재력)이 대단하다. 박연차 회장이 살아 있을 때 나에게 보내달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교육을 시키려고. 박 대표는 영성경영에 이르는데 15년 정도 걸렸다. 연구소에 직원 5명 정도 있는데 그들은 20년 더 걸렸다. 그만큼 박 대표는 괜찮은 사람이다."

-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는 큰 지혜를 얻은 사람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를 세상 유일의 글로벌 경영연구소로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미국의 유명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발 아래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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