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의 화장품 시장을 이끌던 1세대 로드숍들이 급변하는 화장품업계에서 하향곡선을 그리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CEO 영입과 체질 개선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유근직 스킨푸드 대표. ⓒ 각 사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블씨엔씨(078520)와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새로운 CEO를 영입했다. 스킨푸드도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매각됐고, 유근직 전 잇츠스킨 대표를 영입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19일 조정열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조 대표는 기업 마케팅 전문가로 유니레버코리아와 로레알코리아서 마케팅과 브랜딩을 담당했었다. 특히 로레알코리아에서는 로레알 파리와 키엘 등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한 이력이 있다.
최근에는 한독(002390)에서 여성 최초 CEO로 이름을 떨쳤다. 에이블씨엔씨는 2016년부터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결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제 조 대표를 통해 해외시장에 주력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샤는 현재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미샤가 한국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샤의 쿠션 팩트는 가성비 좋은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해외 사업 부문에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루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암초에 부딪혔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조 대표는 해외브랜드 론칭 경험도 있고 해외 트렌드에 강한 분이다 보니 회사의 글로벌 사업에 부스터를 달아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상황이 여러모로 안 좋지만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 집중하고 조직적으로 힘을 갖춰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27일 정운호 대표를 재선임했다. 정 대표는 2003년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중 하나인 '더페이스샵'을 론칭해 2년 만에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통한다.
이후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네이처리퍼블릭은 본격적인 성공 가도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정 대표는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이로 인해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부터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매출 1899억원, 영업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 '정운호 게이트 사건'까지 만들어 낸 인물이지만, 사측에서는 '오너리스크' 보단 정 대표의 능력에 주목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정 대표를 재선임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위기 상황 및 시장 불확실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을 반영해 정운호 대표를 선임하게 됐다"며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대주주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고, 나아가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 대표 복귀와 함께 네이처리퍼블릭은 혁신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신제품 개발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 대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킨푸드는 회삿돈 약 12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윤호 전 대표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8년 10월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넘거갔고, 지난해 11월에는 유근직 대표를 새롭게 영입했다. 유 대표는 잇츠스킨의 대표제품인 '달팽이 크림' 마케팅에 성공하며 2016년 잇츠스킨 상장까지 이끈 인물이다.
유 대표는 기존 조 전 대표가 고집하던 '노 세일 정책'을 무너트리고 '상시세일'을 도입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과 고객들을 만족시키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매장수가 많이 줄면서 신제품 개발이 부족한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이달 스킨푸드 1호점 자리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재오픈하는 등 초기 스킨푸드의 감성을 회복하기 위해 재정비 중"이라며 "현 대표와 원료인 '푸드' 연구를 통한 제품력을 강화하고, 재도약을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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