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로나19발 경제위기 속에도 선전하고 있는 이커머스 3사(쿠팡·티몬·위메프)가 지난해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이커머스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티몬은 10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위메프는 6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기조하에 적자와 매출이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고 '비접촉 소비'가 늘어나면서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던 이들 기업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위메프, 거래액 전년 대비 18.5% 증가
위메프는 6년 연속 거래액 두 자릿수 증가에 성공했다. 위메프는 2019년 실적 최종 집계 결과 연간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653억원, 757억원이다.

위메프가 지난해 실적 최종 집계 결과 연간 거래액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 위메프
거래액은 전년 5조4000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체 온라인 유통업체 성장률 14.2%를 넘어선다. 6년 전인 2013년 거래액 7000억원에서 9배 가까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매년 거래액 앞자리 숫자를 갈아치웠다.
매출액은 2018년 4294억원보다 8.4% 늘어난 4653억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으로 전환 이후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 등 상생 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성장한 3455억원을 기록, 건강한 성장을 실현했다.
안정적 재무상태도 구축했다. 지난해 연말 3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자본 총계가 플러스로 전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위메프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우수 인력 충원, 신규 파트너사에 대한 수수료 인하 및 빠른 정산 지원 등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 3월 기준 위메프 종업원 수는 1874명으로 2018년 대비 5.5% 늘었고, 파트너사도 32% 증가했다.
위메프는 올해도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건실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기존 상품시장과 롱테일(Long Tail)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의지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위메프의 가격 경쟁력에 더욱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끼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더 많은 중소 파트너사들이 위메프와 함께 부자로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공격적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 내년 상장 목표 "IPO 준비 시작"
티몬은 10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몬은 지난 3월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소셜 커머스로 시작해 조 단위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유통 기업들 가운데 최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티몬은 이달 중순께 상장 주관사를 선정, 내년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 티몬
티몬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손실개선을 이뤄왔으며,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 2, 3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흑자도 가능하리라 보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를 시작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타임 커머스 플랫폼 구축에서 비롯됐다. 파트너사에는 단기간 내 폭발력 있는 판매량과 강력한 홍보 효과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최저가 이상의 할인이 적용된 특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무리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인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실제 2개월 연속 구매 고객은 전년 대비 44% 늘었고 대표적 특가 딜인 ‘티몬블랙딜’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평균 3일에 한 번씩 구매할 정도로 중복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은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1~2월은 적자였으나 지난달은 10년만에 처음으로 월 영업이익 1억6000만원을 달성했다"면서 "2분기에는 첫 분기 흑자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티몬은 이달 중순께 상장 주관사를 선정, 내년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기업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곳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테슬라 상장으로 증시 입성에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주관사 추천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한 제도다.
티몬 관계자는 "4월 중순까지 상장 주관사를 확정하고 내년 코스닥 입성이 목표"라면서 "상장을 통해 쇼핑 전략 및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쿠팡, 적자폭 확대 예상…"투자 기조는 유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쿠팡은 지난해 적자폭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쿠팡은 매출 4조4277억원, 적자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019년 적자 폭은 1조원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3년 법인 설립 이후 6년간 쌓인 누적 적자만 약 3조원에 달한다.
쿠팡 안팎에서도 단기간 흑자전환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출혈을 감내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쿠팡 흑자전환을 주도할 물류 관리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도 아직 흑자 규모가 크지 않아 어느 정도 수익이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더욱 필요한 상태다. CFS는 2018년 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성장을 위해 투자를 지속한다는 기조"라며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