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조심성 DNA' 호반건설 '코로나 악재'에 IPO 연기 가능성

건설경기부진 전망 속 신사업도 발목…기업특유 '막판뒤집기' 나오나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4.07 17:27:55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호반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올라서면서 '대형건설사'로 나아가려는 호반건설의 입장에서는 때아닌 복병을 만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소재 호반건설 사옥 전경.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호반건설이 지난 3월말 액면분할을 통해 기업공개(IPO)에 성큼 다가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호반건설의 IPO 추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9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당시 경기하강우려로 유가증권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IPO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목표했던 2019년 상반기 상장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조심성'을 기업 특유성으로 지녀왔던 호반건설은 최근 택지개발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레저사업과 유통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포기한 것도 특유의 '조심성'이 작용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해외건설시장으로 영역확장이라는 대의가 있었지만 결국 당초 산정한 예산과 맞지 않자 포기했다.

호반건설은 '중견건설사'라는 타이틀을 벗고 '대형건설사'로 자리매김하려는 '탈피'를 겪어오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섰던 것도 그 일환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도 여전히 한계점은 존재해왔다. 특히 강남권재정비사업을 둘러싼 수주전에 끼어들지 못했다는 것이 '중견의 껍질'로 작용했다.

그간 강남권재정비시장은 대형건설사로 '인정'되는 곳만을 허용해온 곳으로, 중견건설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장막이 존재하는 철옹성이었다. 호반건설이 서초구에 자리 잡고 있지만 세간에는 아직까지 '지역기반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덧대어있는 까닭에 진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 가치를 견고히 할 수 있는 전장으로 꼽는 강남에서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수익성을 따져보는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강남을 '여우의 신포도'로 자리 잡게 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향적으로 태세를 바꿨다. 

특히 지난해에는 본업인 건설업이 시평 10위에 올라선 데다 호텔·리조트와 골프장 등 레저사업도 순항을 거듭했고, 부침을 겪긴 했지만 서울신문의 지분 19.4%까지 인수하면서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본격적인 강남권재정비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기도 하다.

올해 추진되고 있는 IPO도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전까지와 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었다. 실제 지난 3월27일에는 1주당 가격을 1만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하면서 발행주식수를 늘려 IPO 후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복병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발목을 잡는 상황이 발생한 것.

당장 주력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사업의 경기전망이 나쁜데다 건설경기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레저사업과 유통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이번 달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42.1p를 기록하면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일 발표한 3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도 59.5p를 기록하면서 7년여 만에 60선이 붕괴됐다.

IPO시장 자체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번 1분기 내에 IPO를 계획했던 기업들이 코로나 여파로 인해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일이 속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1분기 IPO시장 공모금액은 2016년 이후 최저치인 3172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심성이 많은 호반건설이 IPO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2018년 주관사선정 이후 IPO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서자 일정을 취소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IPO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강남권역 주택정비사업에 나서는 등 사업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지만 적정선에 기업가치를 인정받기에는 상장 시기가 좋지 않아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상당수 기업들이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만큼 호반건설 역시 IPO에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