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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추미애, 새 리더로 뜨나

민주 책임론 소용돌이 속 손학규 정동영 정치생명 치명타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4.10 10:11:02

[프라임경제] 통합민주당이 대선 참패에 이어 총선에서까지 한나라당 앞에 무릎을 꿇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특히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김근태 의원 등 지도급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바람에 당을 이끌 구심점도 사라진 상태. 투표 당일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민주당 지도부는 채 1시간도 안 돼 모두 자리를 비워버리는 등 의욕을 상실한 모습을 보였다. 손 대표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쇄신과 반성의 노력을 했지만 국민들께 우리 의지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며 “총선 결과를 겸허하겠다는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대선후보급 인사인 정동영 전 장관(좌)과 손학규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모두 패함에 따라 민주당은 '간판급' 인사를 새로 찾는데 골몰해야 할 처지다.  
 
민주당은 견제론을 앞세워 100석 목표를 향해 뛰었지만 호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손학규·정동영 등 대표 주자급 인사들이 모두 낙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심점까지 잃었다.

손 대표는 개표 현장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높이 받들고자 한다”며 “저희가 그동안 반성하고 변화하고 쇄신하고자 했지만 아직 충분히 국민들께 변화의 의지가 받아들여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우리 민주주의가 상당히 어려운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거대 여당으로 출현할 경우에 앞으로 독선과 독주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에 대해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된다”고도 했다. 책임을 물을 경우 자리에서 순순히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의외로 책임공방 없을 수도

민주당의 총선 실패 원인을 둘러싸고 책임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공천과 이슈 쟁점화 실패가 패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책임자들에 대한 추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관측은 총선 전부터 파다하게 나돌았다. 대선 이후 당 전열을 가다듬을 여유 없이 총선을 치르는 바람에 패배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심한 갈등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간극을 벌여놓은 점이  중요한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전체 지역구 중 무려 57곳에 당 후보를 내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후보들을 지원할 영향력 있는 실력자도 없었다. 강금실 전 장관 정도가 바람몰이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론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은 손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지만, 책임 추궁 회의론도 나온다.

이와 관련 당의 핵심 당직자는 투표 당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책임론을 내세울 기력도 없다”면서 “모두가 책임을 공감하고 있고, 사실 새 지도부를 구성할 여력도 없는 상태라서 마땅히 책임 추궁을 할 분위기도 아니다”고 말했다. 

◆ 조기 전대론

이런 가운데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후 3개월 내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지만 총선 참패를 계기로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겨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민주당 내에선 총선 전부터 손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점쳐왔지만 어떤 식으로든 총선 참패에 책임을 져야하고 손 대표 본인이 총선에서 낙선했기 때문에 도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 안팎에선 열린우리당 시절 무난하게 당대표를 지낸 바 있는 정세균 의원과, 대선후보급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까지 낙선한 정동영 전 장관은 향후 정치생명이 불투명해졌다. 상대가 ‘정몽준’이라는 강적이었지만 △개혁세력의 대표급 △대선주자 △90%를 상회하는 국민인지도 등 이점을 안고 있는 정 전 장관이 예상보다 큰 표 차로 낙마함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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