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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절대 과반? 박근혜가 '결정'

이명박 핵심 측근들 줄낙마…박근혜는 ‘여당 내 야당 수장’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4.10 09:57:17

[프라임경제]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절대과반(168석)’을 얻지는 못해 향후 파란이 예상된다. 공천파동의 주역으로 손꼽혔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전 공천심사위원회 간사 등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낙선한 반면, 친박계가 의외의 약진을 보임에 따라 향후 여권내 권력구도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특히 친이 핵심 인사들의 주된 낙선 이유가 ‘친박 배척’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향후 당권 쟁취도 한결 수월해졌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더욱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서울 은평을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10%p가 넘는 표차로 대패했다. 양자 대결이 ‘대운하’를 두고 치러진 것이어서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회 입성 후 당권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번 총선 대패로 인해 동력이 차단됐다. 이 전 최고위원을 따르는 소장파 의원들도 구심점을 잃은 터라 18대 국회에선 각자의 노선을 갈 공산이 크다. 당 내에선 ‘이재오계’가 7월 전당대회에서 정몽준 의원을 지원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공천 파동의 중심에 섰던 이방호 사무총장이 민노당의 강기갑 의원에게 패한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박사모 등이 이 사무총장을 표적 공격한 탓이다. 친박 지지자들은 이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사천에서 강 의원을 적극 지지, 근소한 표차로 강 의원에게 승리를 안겼다. ‘박근혜의 저주’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 대선 경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맹활약했던 신진세력 박형준 의원이 부산 수영에서 무소속 유재중 후보에게 패한 것도 예상 밖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박 전 대표의 ‘입’이었던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무난하게 재선에 승리한 것과 비교된다.

◆ 건재한 ‘박근혜의 힘’ 

‘박근혜의 힘’은 예상보다 강했다. 친박계는 한나라당(26)과 친박연대·무소속연대(24) 등에서 모두 50석 정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는 총선 유세 기간 도중 자신의 지역구에 거의 칩거하다시피 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지 않았다. 당 밖의 친박후보들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럼에도 친박 후보들은 크게 선전했고 50석 가량의 막강한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정황상 한나라당이 절대과반(168석 이상)을 확보하려면 박 전 대표의 ‘허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박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 한나라당이 절대 과반을 누릴 수 있느냐 여부가 결정될 판이다.

때문에 친이계는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한 금산분리·출총제 완화 정책 등 각종 경제 정책을 박 전 대표의 ‘허락’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점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는 사실상 여당 내 야당의 수장이 된 셈이다.

◆ '당대당 통합' 및 '복당' 가능성

한나라당은 총선 전 친박연대·무소속연대의 복당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당시 ‘복당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인사들인 줄줄이 낙마한 터라 이들의 복당을 막을 명분도 사라졌다.

7월 전당대회 이전에 친박연대와의 당대당 통합이 이뤄지고 친박 무소속 인사들이 복당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당권 쟁취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꺾은 정몽준 최고위원과 당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 의원의 경우 이재오계의 물밑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대권행보에서도 박 전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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