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역대 가장 낮은 0.75%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보험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사보다 장기보험 및 고금리 보장 상품을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의 사정이 더 심각하다.

한국은행이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역대 가장 낮은 0.75%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보험업계에선 장기보험 및 고금리 보장 상품을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 연합뉴스
17일 생명보험협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24개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5%로 나타났다. 작년 6월 3.4%였던 운용수익률은 0.1%p 상승한 이후 답보 상태인 가운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이 수치마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기반을 두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국공채 위주의 채권 등에 주로 투자한다. 그러나 초저금리 상황에선 기준금리에 민감한 채권 투자 등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의 하락에 따른 보험업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로 운용수익률이 하락하면 과거 5%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들은 역마진이라는 이중고에 처하게 된다.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 당시엔 대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8~9%, 5~6%의 이율이 책정된 상품을 팔아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5조33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3조9963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생명보험사의 순익은 3조1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저성장·저출산 시대에 초저금리 국면까지 맞이한 보험업계는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이처럼 저성장·저출산·초저금리 3중고에 운용 자산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 보험사들은 신규 가입자에 대한 보험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 당장 삼성생명은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p 인하를 결정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마찬가지로 예정이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들은 초저금리라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이라며 "금리 하락으로 인해 운용수익률 개선이 어려워 추가적인 예정이율의 인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