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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한 팀이 외교관 100명 몫... 국익 기여 '팬슈머' 경제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3.06 15:19:02

[프라임경제]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서울' 공연을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취소 결정을 내리자, 그들의 팬들은 공연 표 환불금을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등 이른바 '선한 영향력' 전파에 동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팬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생산자'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미팅 '5기 머스터 매직샵'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찾은 외국인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팬'은 광신도를 뜻하는 영어 단어 'Fanatic'에서 유래한 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열광적인 애정을 보이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과거의 팬들은 확고한 취향을 갖고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물건을 구매할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팬들은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팬슈머(Fansumer)로 활동 중이다.

팬슈머는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그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제안한 개념으로 '팬(Fan)'과 소비자라는 뜻의 '컨슈머(Consumer)'를 합성한 단어다.

과거의 팬들은 단순히 '지지자' 역할을 담당했지만, 팬슈머는 '상호보완과 견제'를 바탕으로 한 △연예인 육성 △기업 상품 개발 과정 참여 △서포터로서 마케팅 활동 △기부 등 각종 캠페인 확산 등을 통해 시장의 능동적 '관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앨범차트 1위 △빌보드 뮤직어워드 본상 수상 △전 세계 스타디움 공연 매진 △유엔총회 연설 △문화훈장 수상 등 놀라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ARMY(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 이하 아미)다. 전 세계에 흩어진 아미가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콘텐츠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전파·재생산함으로써 갖는 결속력은 어마어마하다.

샘 리처즈(Sam Richards)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강의 시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싶다면, 경영·금융·마케팅 전공자들이 수억원의 돈을 만지는 직업을 갖고 싶다면, 이 밴드(방탄소년단)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경쟁이 안 된다. 이건 엄청난 현상이고, 저긴 완전히 다른 세계다"고 말한 것이 유튜브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팬덤이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년 2월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K팝 콘텐츠를 사랑하고 이를 세계화하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팬들이 지금도 '빠순이'라고 비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광고계의 스타로 떠오른 △EBS 연습생 펭수 △30년 만에 복귀한 가수 양준일 △트로트 퀸 송가인도 팬슈머의 열성적인 지지와 홍보가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팬슈머의 영향력은 식품업계에 재출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리온(001800)은 팬슈머들의 요청으로 '돌아온 배배'와 '치킨팝'을 재출시 했으며, 롯데리아는 과거 단종됐던 라이스버거·오징어버거를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팬슈머의 성장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이제 연예·정치·방송·브랜드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팬슈머 없이는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명인과 캐릭터를 앞세운 단편적인 협업을 넘어 팬슈머를 자산으로 키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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