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각 본사 사옥. ⓒ 본사 사옥
특히 고객과 직접 얼굴을 맞대는 현장에서는 재택근무를 논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을 분산 배치하거나 대체 근무지를 확보하는 등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은행 컨트롤타워 본점이 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달 금융회사 본점·영업점 모든 직원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 발생시에도 금융서비스를 계속 제공토록 하기 위한 방침으로, 금융회사 재택근무를 가로막았던 '망분리' 규제 합리화도 검토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재택근무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우선 신한은행은 본부 인력 최소 20%를 재택근무 체제로 운영했으며, 부서별 핵심 인력을 △강남 △영등포(이상 서울) △일산 스마트워킹센터 △광교 백년관 △죽전 데이터센터(이상 경기) 등 11개 대체 사업장에 분산 배치했다.
아울러 본점 건물 폐쇄로 전체 인력이 일시 자가격리되는 상황을 대비해, 현 근무지 외 대체 근무 가능한 사무실과 종합상황실도 마련했다.
하나은행도 본부 근무 인원 20%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청라글로벌캠퍼스를 비롯한 서울 및 수도권 인근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해 분산근무도 시행하고 있다.
평상시 비어 있는 대체 사업장은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대체 사업장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중앙본부와 영업본부 전 직원 30%가 주 5 영업일 동안 4개조를 편성해 1주 단위씩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퇴근하는 시차출퇴근제도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거나, 이미 재택근무를 종료한 은행들도 적지 않다.
우리은행 본부 직원들은 △우리금융 남산타워 △서울 연수원 △경기도 성남 소재 BCP(비즈니스 컨틴전시 플랜) 센터에서 분산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재택근무는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KB국민은행의 경우 본부 근무 인원 15% 수준에서 진행한 재택근무를 지난 2일자로 종료했으며, 현재 △서울 여의도 본점 △별관 △더케이타워 △세우빌딩 총 4곳에서 분산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확진자 발생시 특정 층을 폐쇄해 다른 층에서 근무하거나 건물 자체를 폐쇄해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수립한 상태다. 아울러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전산센터를 서울 여의도와 경기 김포 두 곳으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고객과 대면거래가 일반적인 현장 영업점들의 재택근무 가능 여부다. 고객과 직접 창구에서 만나야 하는 업무 특성상 현실적으로 재택근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자가 방문한 KB국민은행 강원도 원주종합금융센터는 긴급 방역 후 4일부터 업무를 재개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대출 업무는 개인정보 등 보안상 이유로 재택근무가 힘들다"며 "보안 이슈와 함께 실질적 효용성을 고려하더라도 영업점 차원 재택근무는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점차 악화되고 있는 만큼, 위협에 방치된 영업점 직원들을 위해 시중은행들이 이에 걸맞은 대응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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