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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외국인 공매도 기승…주식시장 침체 우려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 7779억원…전달 대비 43%↑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3.02 18:15:09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얼어붙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홍콩처럼 공매도 가능 종목을 일정 기준에 따라 지정하는 '공매도 가능 종목 지정' 제도를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금융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다만 금감원에 이 같은 입장에 정책 결정권을 쥔 금융위 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편으로 알려지면서 조속한 협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급격히 증가했던 지난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7779억원으로 전달 5403억원 대비 43% 넘게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한 지난달 28일 공매도 규모는 8355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들여 결제일 안에 매입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긴다. 즉 주식 하락을 예상해 비싸게 팔고 나중에 저렴하게 사들이는 거래방식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종목에서 하나투어(039130)의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43.67%를 기록했다. 이날 하나투어의 공매도 평균 가격은 4만2312원으로 종가인 4만2300원 보다 0.03% 높았다. 이 밖에 △이노션(214320) △CJ CGV(079160) △아모레퍼시픽(090430) △롯데하이마트(071840) 등이 공매도 비중 상위를 기록했다.

공매도 비중이란 전일 거래량에서 공매도 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비중이 높을수록 공매도 강도가 강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렇듯 외국인 공매도가 전체 주가 하락장을 주도하면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 침체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KRX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103조5000억원 중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조1000억원으로 1.1%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약 65조원으로 62.8%, 기관 투자자 37조3000억원으로 36.1%를 차지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제한적일뿐더러 위험성도 높다. 기관이나 외국인은 자유롭게 주식을 빌리지만, 개인은 신용도와 자금력 문제로 주식을 빌리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의 개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시적 공매도 중지'를 금융당국에 요청한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도 "개미 투자자들의 공매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공매도를 한시적으로나마 금지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한시적 공매도 금지에 힘을 실었다. 

국내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 2008년에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그해 10월 1일부터 그다음 해 5월 31일까지 8개월 동안 전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됐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은 홍콩처럼 공매도 가능 종목을 일정 기준에 따라 지정하는 '공매도 가능 종목 지정' 제도를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금융위원회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의 이 같은 입장에 정책 결정권을 쥔 금융위 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편으로 알려지면서 조속한 협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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