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년 전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아쉽지만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습니다. 2010년 당시엔 반려동물 시장 활성화 초기인 데다, 마땅한 통계 자료나 수치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국내 인식은 매우 낮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개 짖는 소리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가 짖을 때마다 목걸이가 진동, 전기충격 등 '개짖음 방지 목걸이'가 등장하기도 했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계속 성장하면서 최근엔 동물학대 등의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 연합뉴스
하지만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돌입한 2020년 현재 '펫팸족 (pet+family·동물을 가족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며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해가 갈수록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전체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5684억원에서 지난해 3조2억원까지 증가했는데요. 2027년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조55억원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증가 뿐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바뀌면서 관련 산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10년 동안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펫보험 관심 급증…2030세대 젋은층 가입 증가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이 있다? 10년 전이었다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황당한 반응을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엄청나게 성장했는데요. 그 성장만큼이나 사람들의 인식 또한 크게 발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10년 전에도 펫보험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의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았죠. 2007년 말 현대해상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한 이후 삼성화재가 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협의요율 사용에 따른 손해율 악화로 2011년 보험업계에서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이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차츰 형성되면서 보험업계에선 또다시 펫보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세대의 젊은 층의 가입 비중이 늘면서 펫시장 규모는 불과 2년 만에 10배 이상 커졌는데요. 이에 관련 보험 상품은 계속해서 출시될 전망입니다.
다만 아직 까다로운 가입절차나 비싼 보험료 등으로 인해 보험 가입자들은 반려동물 관련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출시된 보험 상품은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항목인 예방 접종이나 중성화 수술 등과 같이 선호도가 높은 것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이 밖에도 반려동물 가입 연령 제한 등은 앞으로 보험업계가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난해 8월17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호수공원에서 반려견 축제 '썸머 댕댕런'이 열려 참가자들과 반려견들이 힘차게 출발하는 모습. ⓒ 연합뉴스
◆반려동물 식품 산업 고공성장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연평균 19%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반려동물 관련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항목도 사료·간식 등 먹거리 부분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오랫동안 로열캐닌, 시저, 네슬레 등 글로벌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 70% 주도해왔던 국내 시장의 흐름 또한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대형 유통·식품업체들도 잇따라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련 먹거리 산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이마트는 2010년부터 몰리스 펫숍을 운영하며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을 선보였는데요. 현재 사료는 물론 간식, 패션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 최대 2400여개 판매하고 있습니다.
식품 업체들도 속속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입니다.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식품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로, 가구당 반려동물 양육에 쓰는 비용만 한 달 평균 12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국내 업체 중에서는 CJ제일제당, KGC인삼공사, 동원F&B, 하림 등이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 진출하며 신제품 개발, 공장 건설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6월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더 리얼'을 출시하고 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공주에 관련 공장을 지었습니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100% 휴먼 그레이드'를 내세워 가공육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한 프리미엄 사료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기존 프리미엄 사료 가격의 3분의1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빙그레 또한 지난해 5월 반려동물 브랜드 '에버그로'를 출시했습니다. 반려견 전용 펫밀크는 유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국대 수의과학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이 들어있는 게 특징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동물들은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반려'의 존재로 점차 거듭나는 모습입니다. 반려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일컬어지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국내 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