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재까지 국내에서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객률이 급감하면서 여행업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12일 국내 여행사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일부 여행사들은 존폐 위기에 휩싸였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12개 주요 여행사 피해를 취합한 결과, 이달 3일까지 확인된 공식 피해액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출국) 299억원, 인바운드(외국인의 입국) 65억원에 이른다. 아웃바운드는 6만2000여명이 취소했고, 인바운드는 약 470팀이 여행상품을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식당가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하다. ⓒ 연합뉴스
특히, 중국뿐 아니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의 여행 상품까지 무더기로 빠지면서 여행업계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하나투어의 지난 1월 해외 여행수요는 약 18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49.7% 감소했다. 전년 대비 대부분 국가가 하락한 가운데 불매운동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은 전년 대비 85.8% 줄었고, 중국은 62.2% 감소했다. 1월에 이어 2월과 3월 해외 여행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65.1%, 54.1% 감소한 상황이다.
모두투어 역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에 설 연휴와 월말 취소가 몰린 중국이 전년 동월 대비 32.7% 줄었으며, 전체적인 여행상품판매가 -23.4% 역성장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취소율 공개는 어렵지만 설 연휴 이후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나 타 국가들도 취소하는 상황이라 타격이 상당하다. 2~3월부터는 실적이 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자사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오는 5월 '스타즈호텔 프리미어 동탄'을 개관하며 호텔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행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리프레시 제도'라 불리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거나 희망 퇴직자를 지원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달 초부터 희망자에 한해 안식년을 최대 1달~1년까지 선택하게 하거나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주1~4일 근무 중 희망하는 날 근무할 수 있게 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부터 시간선택제를 시행해 단축 유연근무를 도입했으며, 주 4일제와 희망자 휴직 신청을 받아 사내 비용 절감과 더불어 리프레시할 수 있게끔 독려하고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앞 택시승강장에 택시 기사들이 빈차로 택시를 주차한 채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노랑풍선은 오는 4월까지 임직원 전원 주 4일 근무에 도입한다. 이 외에도, KRT여행사는 중국팀 한 달간 무급휴직, 레드캡투어는 희망 퇴직자 모집, 자유투어는 비상경영 돌입과 동시에 퇴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노랑풍선은 타사보다 주 4일 근무 시행이 조금 늦은 편이라 직원들 다 같이 난관을 극복하자며 마음을 모으고 있는 분위기"라며 "국가적 상황이 아직 나아진 건 아니지만, 완치 환자가 나오는 등 초반보다 분위기는 완화되고 있는 것 같다. 여행협회차원에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작년 일본 불매운동이나 홍콩 시위 사태가 터졌을 때, 동남아나 타 국가로 프로모션을 돌려서 모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여행사에서 능동적인 자구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국가적 차원의 재난"이라며 "정부에서 선제 대응을 빨리 안 하고 무작정 기다리게만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는 한 나라의 문제도 아니고 비행기 자체를 안타려고 여행을 줄이고 있으니 여행사에서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 당장은 빨리 해결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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