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종합 철강그룹 일본제철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자 국내 철강업계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현대제철
이에 일각에서는 국내 철강업계가 일본제철과 똑같은 수순을 밟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장·단기 대응책을 마련, 추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이 지난 7일 세계 철강 수요 감소 및 공급과잉 등에 대응하고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히로시마현에 있는 구레제철소 고로 2기를 오는 2021년 9월 목표로 가동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구레제철소에 있는 고로 2기 외 철강 가공공장 등 모든 생산시설을 2023년 9월까지 정리, 전체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더불어 와카야마현 공장에 있는 고로 2기 중 1기 가동을 2022년 9월 중단하며, 당초 2020년 말 가동 중단 예정이던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 소재 고로 1기 역시 같은 해 상반기로 중단 시기를 앞당겼다.
이로써 일본 제조업의 상징 일본제철은 자사가 보유 중인 15개 고로 중 4기를 폐쇄하게 됐다. 고로 4기가 폐쇄 될 시 일본제철 전체 조강 생산능력은 15% 가량 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제철 몰락의 원인으로 △철광석 가격 상승 △미·중 무역분쟁 △자국 내 철강 수요 감소 △글로벌 경쟁사와의 경쟁 격화 등을 지목했다.
특히 일본제철 대규모 구조조정을 견인한 국가로는 단연 '중국'이 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신흥 철강업체들을 다수 보유한 국가가 중국이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조강생산 기준 세계 상위 10위권 철강업체 중 중국 기업은 6곳으로 글로벌 철강산업 내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입지는 거대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본제철은 저가를 앞세워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과 더불어 생산 인력 부족, 철강재 주 소비처인 자동차 업계 수요 감소 등 어려운 자국 내 시황이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본제철이 중국발 공급과잉을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 배경에는 경영효율화 실패도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일본제철은 스미토모금속공업과 닛신제강을 잇달아 인수, 몸집을 불리면서 조강 생산량 세계 2위 자리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인수에만 주력한 나머지 기술력 확보에 다소 소홀해 이번 구조조정은 예견됐던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소위 잘 나가던 일본제철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국내 철강업계를 향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제철 사례를 좌시하면 같은 수순을 밟을 수도 있어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것.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제철 고로 가동 중단은 내수 물량을 줄이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며 "국내 철강업계의 지난해 실적 하락 요인은 내수 감소보다 대내외적인 시황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제철 사례를 보면서 선제적으로 구조조정도 실시하고 해외진출을 비롯해 판매처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필요성을 절실하고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대응책들은) 올해부터 당장 시행해야 하는 일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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