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치료제 개발 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약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을 제압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무엇보다 기술상의 문제로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우려한다. 현재까지 우한 폐렴을 예방이나 치유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로 우한 폐렴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최소 1~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보건 당국은 현재 디탄병원 등 3곳의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에게 HIV 치료에 쓰이는 치료용 약물을 시험적으로 투여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탓이다. 이밖에 대처도 항바이러스와 항생제를 투여하며 증상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등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리보핵산(RNA)바이러스의 일종이어서 인체 내에 침투한 뒤 돌연변이가 활발하게 발생한다는 특징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약효가 들지 않기 때문에 개발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일본 등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낮은 상업성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백신 개발까지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 연합뉴스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는 일반적 감기에 대한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감염병의 경우 확산 시기를 놓치면, 인체에 유효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대상 환자를 찾기도 어렵다. 2002~2003년 발발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에도 백신 개발에 착수한 제약사들이 수익성 등을 이유로 개발을 중도 포기한 이유다.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된 축적된 염기서열 유전자 데이터도 부족하다.
제약업계는 이런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우한 폐렴 백신을 개발하려면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성과가 가장 빠른 건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이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사·연구팀은 지난달 24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우한 폐렴으로 진단된 환자 3명의 검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하고, 이를 정상인의 다른 세포에 접종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중국 연구팀은 첫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이후 불과 2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해 염기서열을 밝혀내고, 진단법까지 개발하는 성과를 내놨다.
미국 역시 보건복지부(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와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중이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약 3~4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 백신 개발회사인 노바백스(Novavax)와 DNA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이노비오(Inovio) 역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 연구에 돌입했다. 호주 퀸즈랜드 대학도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감염자 검체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배양·분리했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검사법 및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들 국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지만, 단기간 내 우한 폐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와 같은 RNA(리보핵산) 계열 바이러스의 경우 인체나 동물의 몸에 침입하면 바이러스 수를 늘리기 위해 유전정보를 빠르게 변화시켜 복제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잘 일어난다. 신종 바이러스는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해 대응하는 항원을 찾고 변이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우한 폐렴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효과가 없어진다. 감기가 예방 백신이 없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기술적 문제 외에도 '상업성'이 백신 개발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업계는 제약업체가 우한 폐렴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에 나서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막대한 연구자금을 투입해 우한 폐렴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유행성 질병인 우한 폐렴이 진정되면 제약사로서는 손실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백신 개발을 기다리는 것보단 예방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에 철저히 해야 한다. 마스크는 항시 준비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평소 컨디션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