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미래 전략 차원에서 신남방 지역 공약을 위한 과감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지점 확보와 더불어 현지법인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죠. 현지 기업과 교민, 그리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대와 현지화를 통한 영업 경쟁력 제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죠.
디지털금융·핀테크(금융기술) '블루오션' 신남방 지역은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총 아세안 10개국으로, 은행들에게 있어 매력 투자처로 손꼽히고 있죠. 특히 이중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6개국은 발전 속도가 남다르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이들 국가에서 벌어들일 디지털금융 수익은 지난해 110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5년 최대 600억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초창기 해외글로벌 금융 모습은 어땠을까요?
◆'10년 전' 선점 위한 과감한 출사표 "네트워크 확보"
'10년 전 오늘' 2010년 당시 우리은행은 전략적으로 우선 진출 국가로 중국과 동남아 등을 검토했습니다. 상반기 현지법인 네트워크 확장 주력과 함께 인도네시아 출장소 개설, 하반기 중국 따롄 분행과 상하이 및 베이징 지행 개설 등을 계획한 것이죠.
이들 국가들은 시장 규모가 크고, 이해도가 높아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출 형태도 기존 지점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법인 설립 및 은행 인수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침을 내놨죠. 특히 현지법인은 상업은행 기능을 유지하면서 리테일(소매은행) 영업 확대 일환으로 기존 한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교포 및 현지인 대상 리테일 영업에 주력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신한은행도 해외 진출 국가로 일본·중국·미국 등과 함께 베트남 및 인도 등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 지역을 점찍었습니다. 마케팅과 리스크, 고객관리 노하우 등 핵심역량을 이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죠.
여기에 현지 법인 및 은행 인수 등 비중도 높여 글로벌 네트워크가 단순 해외 점포가 아닌 '은행 속 은행'이라는 전략 아래 진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 교민이나 교포기업 대상 영업에 주력하고, 현지기업 대상 영업 기반도 마련할 수 있었죠.
실제 신한은행은 이런 전략 아래 일본 현지법인 SBJ 지점(2010년 기준)을 이전 4개에서 도쿄와 요코하마 등에 추가 개설했으며, 중국 현지법인 선전과 더불어 베이징 분행 및 자행 설립을 추진했었죠.
반면, 국민은행은 지역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성이 높으며 경제 성장이 빠른 △CIS권 △중국권 △남아시아권 축의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Triangle Network)' 구축 전략을 세웠습니다.
또 원칙적으로 영업기반이 잘 갖춰진 현지 은행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2010년 2월 카자흐스탄 BCC은행 지분을 9.6% 추가 인수, 40.1%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죠. 이는 개인영업 시너지를 전수해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죠.

신한·국민·하나·우리 은행. ⓒ 각 시중은행
아울러 제도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소수 지분 인수나 사무소·지점·현지법인 설립 등을 추진했으며, 현지화 영업을 위한 인력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여기에 상반기 중국 수저우지점을 개설하고,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지점 전환' 방안도 제시했죠.
하나은행의 경우 당시 2015년까지 자산규모 기준 세계 50위에 진입한다는 목표 아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뱅크 하나(BANK HANA)' 지점을 5~10개 정도 늘리고, 현지 은행을 추가로 인수하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시아 진출 교두보'인 중국 내 네트워크는 △홍콩 △베이징 △칭다오 △선양 △창춘 △하얼빈을 연결하는 중국 금융벨트를 구축했으며, 지역적으로 동북 3성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이를 위해 2009년 금융위기로 연기한 중국 지린은행 지분 18.44%를 확보하는 작업도 마무리했죠.
실제 하나은행은 국내외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리스크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기업은행 역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검토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죠. 아시아에 특화된 은행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서 현지은행 인수와 함께 추가 지점 확대 등을 검토했습니다.
◆정부의 부채질로 본격화한 신남방 진출
시간이 흐른 지금, 이들 은행들의 신남방정책은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을까요.
국내 시중 은행들의 본격적 '신남방정책' 공략은 지난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언급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기존 금리 위주 영업 수익 창출은 한계에 부딪친 동시에 금리 인하 및 대출총량제 등 각종 규제로 국내 영업이 녹록치 않았던 국내 시중 은행들은 정부 측 지지에 힘입어 집중 공략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지난해 지주사를 출범한 우리은행은 글로벌 최다 네트워크(26개국 470개)를 기반으로 글로벌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에서는 차별화된 현지 영업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중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등 신흥시장은 현지 우량기업 타겟 마케팅 및 비대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도 지속 개발하고 있죠.
2010년 이후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 및 선택과 집중'을 글로벌 전략으로 정립한 신한은행은 현재 20개국 162개 네트워크 보유 등 이를 꾸준하게 이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글로벌 부문에서 유기적 성장을 지속 추진한 신한은행은 2011년 당시 5.2%에 그쳤던 당기순이익 글로벌 비중이 2014년말 8.6%로 높아졌으며, △2016년 9.3%, △2017년 13.7% △2018년말 14.0%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나아가 아시아 기반 '글로벌 뱅크로의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정하고, 올 글로벌 손익비중 20%를 목표로 잡고 있죠. 이를 위해 유기적 성장 외에도 지분투자 및 M&A 등 유연한 진출 전략을 통해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전략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사업 전략 방향을 '차별화 전략과 효율적 운영을 통한 2020 스마트 포로젝트(Smart Project)의 성공적 완수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으로 정하고, 지난해 시작한 지역 헤드(Regional Head)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는 현재 국가별 자율·독립 업무 추진시 투입 자원 및 운영 능력 편차 한계 극복을 위해 지리·문화적으로 인접한 국가를 묶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7일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은행 역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동남아 내 유기적 성장 전략을, 선진국에서는 CIB 중심 영업을 추진 등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 당시 10개국에 진출해 △네트워크 16개(법인소속지점 포함, 지분투자 제외) △당기순이익 3200만달러에 그쳤던 국민은행은 2018년 △네트워크 28개 △5400만달러로 눈에 띈 높은 성장세를 보였죠.
아울러 서울 본점과 하노이지점 내 전담조직 운영을 통해 동남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뱅킹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리테일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은 2019년 12월 열린 이사회를 통해 캄보디아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하기도 했죠. 이번 지분 취득으로 1대 주주에 등극, 잔여지분(30%)은 2년 이후 취득할 계획입니다.
2019년 6월말 기준, 24개국 197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KEB하나은행(이하 하나은행)은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본점 조직 강화 및 IB 사업 확장 등 유기적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별 특화된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급변하는 금융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노하우에 디지털 혁신을 접목한 기존 강점을 살리고 있죠.
덕분에 인도를 포함한 신남방 11개국 중 6개국 총 111개 네트워크(2018년말 기준)에 진출해 있고, 현지법인 형태로는 △인도네시아(72개) △미얀마(32개), 지점 형태로는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말 기준 △총자산 규모 6조원 △당기순이익 915억원 시현 등 신남방 국가 진출 기반을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인니 하나은행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LINE을 운영하는 라인파이낸셜아시아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뱅크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하나금융그룹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DT(Digital Transformation), 즉 디지털전환과도 맞물리는 전략이죠. 나아가 소비자금융시장과 IT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나 디지털·핀테크(금융기술)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은행들이 신남방 국가들의 벌어들일 디지털 금융 수익과 확장은 향후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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