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전염병 사태, 이른바 '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첫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최근 한한령(한국제품 금지) 해제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보이던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주들이 다시금 긴장하고 있다.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연합뉴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806만7700여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2017년 중국 사드배치 보복 조치 이후 중국 관광객은 416만930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8년 479만명,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600만명에 육박하며 차츰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한령 조치 이후 주춤했던 면세점,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주도 덩달아 기지개를 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행사 '한국 단체 관광' 상품 온라인 판매 개시, 시진핑 중국주석 3월 한국 단독 방문 가능성 보도 등 전면적인 한한령 완화 기대감에 대중국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며 "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가 화장품 영업환경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여행 관련 업종이 직격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홍콩 방문 관광객이 58% 절반가량 줄었고, 2015년 메르스 유행 때는 6~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평균 50% 감소했다.
또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2003년 사스와 유사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시 중국과 홍콩 내 사망자는 650여명에 이르러,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타격을 입었다. 국내 경기 및 자산시장도 성장률 둔화, 코스피(KOSPI)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춘절 연휴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우한 폐렴 발병이 늘어날 경우, 메르스와 유사한 사례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관광객·민간 소비 감소, 성장률 둔화, 코스피 하락 등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혜윤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또한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거나 국내 발병자 및 사망자가 증가할 경우 경기 및 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한 폐렴 사태 확산여부에 따라 일시적 변수에 그칠 것인지, 성장 둔화 및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현실화될 것인지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연휴 기간 중국 내 인구 대이동으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 혹은 외국으로 더 퍼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당국이 정확한 감염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후 40일간 유동인구는 약 3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최대 명절을 앞두고 우한 폐렴이 발병한 만큼 확산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식시장에 존재했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감이 급작스럽게 우려로 바뀌고 있다"며 "차익 실현과 공매도 물량이 늘어날 여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장품과 엔터 등 중국 소비주에 대한 단기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우한 폐렴 확산 조짐에 건강관리 종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제거소독제를 생산하는 서린바이오는 이날 10시 기준 전일대비 29.88%오른 1만2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도 △국제약품(21.27%) △마스크 생산업체 모나리자(19.35%) △제약업체 하이텍팜(4.15%) △케이엠제약(8.91%)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우한 폐렴을 단기 하락으로 전망하며 오히려 이들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 소비주가 우한 폐렴이라는 단기 악재에도 장기적인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확산되더라도 면세점·화장품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방한 중국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엔 단기 악재가 영향을 끼치겠지만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 관련주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