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꾸준히 상장 추진이 거론됐던 쿠팡이 내년 해외 상장을 추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쿠팡의 상장 추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의 엑시트 전략 또는 단순 자금 조달을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쿠팡은 내년 상장을 위해 이미 세금 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기업가치는 1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거래액 규모는 1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 내년 해외 상장을 추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쿠팡측은 "상장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 쿠팡
실제 쿠팡은 최근 피아트그룹·페루자저축은행서 일했던 알베르토 포나로 최고재무관리자(CFO)와 나이키·월마트 출신의 재무전문가 마이클 파커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영입하며 재무구조 관리에 나섰다. 또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지주사인 미국법인 쿠팡 LLC 이사회 멤버로 포함하며 상장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해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7조원대로 예상된다"며 "구체적 상장 계획이나 증시가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상장 요건을 감안했을 때, 한국보다는 나스닥과 같은 해외 상장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또 미국에 상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위워크(WeWork)의 상장 실패에서 알 수 있었듯이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한 보수적 밸류에이션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쿠팡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풀필먼트서비스 개시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동성이 부족한 쿠팡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회장의 엑시트 전략으로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 단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검토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쿠팡이) 적자로 인해 국내 상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밸류에이션이 낮게 평가돼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적자 상태로는 국내 상장이 쉽지 않다. 거래소는 최근 3년간 이익을 낸 기업을 기준으로 상장 요건을 까다롭게 심사한다. 기술특례나 테슬라 요건을 통해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쿠팡은 창립 이래 3조원가량 적자가 쌓여 비전펀드와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벤처캐피탈 세콰이어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왔다.
쿠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적절한 시기에 상장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확한 상장 시기에 대해 언급된 부분은 없다. 코스피, 코스닥 등을 비롯해 해외 상장 관련 여부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블름버그 통신 보도에 따른 세금 구조 개편 작업에 대해서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세금 구조 개편 작업이 어떤 부분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내부에서 진행중인 개편 작업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