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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악재' 걸프전 학습효과? '상승 모멘텀' 찾아오나

증시 전문가들 '단기적 불확실성' 전망…"위기를 기회로"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1.08 16:23:05
[프라임경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후 이란이 보복 조치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충돌이 현실화된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다만 이번 불확실성은 1990년 걸프전 발발 당시와 마찬가지로 급락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걸프전 사례로 비춰보면 전쟁 전에는 전쟁위기감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오히려 전쟁이 발발하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보며 매매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로 양국 간 무력충돌 위험이 고조되면서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동반 하락했다. ⓒ 연합뉴스


8일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현실화되며 일제히 얼어붙었다.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리고 주식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트렌트유는 오전 10시께 배럴당 5.1%오른 71.7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4.7% 상승한 65.65달러까지 뛰어올랐다. 

국내 투자심리도 얼어붙으면서 국내 코스피지수도 장중 1% 넘게 하락, 21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3% 넘게 빠지면서 650선이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가 국내 증시에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내비친다. 

실제로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걸프전은 국제 정세는 물론 경제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미국 뉴욕증시의 500지수는 전쟁 발발 후 3개월에 걸쳐 20% 급락했다. 국제유가와 금값도 치솟았으나 전쟁이 6개월 만에 미국의 승리로 일단락되면서 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당시 전쟁 위기감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며 폭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1991년 1월 17일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날 33% 급락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공습 이후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91년 1월부터 2월 말까지 전쟁 기간 각각 14.8%와 24.07% 오름세를 보였다. 

걸프전이 끝난 이후 뉴욕증시는 6개월 동안 11.74% 오르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90년대 이후 두 차례 걸친 걸프전을 포함해 미국이 중동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던 사태와 관련해 5거래일간 S&P500과 코스피 등 금융시장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시장 충격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경험적으로 수요에 의한 것이 아닌 공급 충격에 의해 발생한 유가 변동성은 대부분 상황 종료와 더불어 빠르게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유가의 빠른 상승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불안감은 불가피하겠지만 당장 증시의 비관론으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은 "통상 국지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현재 달러인덱스(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지표)는 지속적 약세를 보이며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3년간 주가흐름을 보면 우리 증시는 달러 약세 국면에서 확연한 성과를 보였다. 이란발 악재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오히려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란의 미군 기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 충격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매수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전쟁 상황에서 금융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단기적으로 1~2주간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되며 주가 상승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재차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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