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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주목' 현대차그룹, LA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선봉

'모션랩' 설립해 미래 모빌리티 실증사업 본격화…"변화와 혁신 필수적"

로스앤젤레스 =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1.06 10:09:34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카셰어링에 주목하고 나섰다. 단순 자동차 제조기업에 그치고 싶지 않아서다. 나아가 그들의 궁극적 목표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고객들의 이동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의 변모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선택한 곳은 바로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 이유는 LA가 가진 도시의 특성과 2028년 올림픽 준비를 앞둔 LA가 교통과 환경 개선사업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미국 LA에 실증사업 법인인 '모션랩(Moceanlab)'을 설립,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혁신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헌택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이 5일(현지시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브룬스윅 스퀘어(Brunswig Square) 내 공유 오피스에서 그룹의 전반적인 모빌리티 방향성, 미국 내 미래모빌리티 사업 실증을 위해 설립한 모션랩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사업실장 정헌택 상무가 그룹의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정헌택 상무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기업)'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빌리티는 이론적으로 사람 또는 물건이 A라는 포인트에서 B라는 포인트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모든 서비스인 만큼, 결국 이동수단이 있어야 한다"며 "이동수단은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잘해오고 있는 차량 제조 등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이동수단 제조부터 이동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엮어내고자 하고 있고, 여기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바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다"라며 "그 중심에 사람이 있기에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를 지향하고, 아무리 신기술이 좋아도 결국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먼저, 모션랩은 카셰어링 사업뿐 아니라 국내에서 시범적용에 착수한 마이크로 모빌리티(라스트마일 모빌리티)와 연계해 최종목적지까지 이용자들의 이동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Multi-modal)의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운행 경로상 다수의 목적지를 거칠 수 있는 셔틀 공유(커뮤니티형 이동버스), 개인용 항공 이동수단(Personal Air Vehicle, PAV) 및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 사업에 이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LA를 선택한 이유는 LA가 교통과 환경 개선사업에 발 벗고 나서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현대자동차그룹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앱티브(APTIV) 등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협력을 적극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박사를 영입해 UAM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 미국과 호주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미고(Migo)와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 등에도 전략투자를 단행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올라(Ola) 및 그랩(Grab)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선택한 세계 최대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실험실인 LA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이자, 카셰어링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LA는 현재 인근 지역 위성 도시들까지 합치면 약 1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2014년 미국 브루스킹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8604억달러의 GDP(국내총생산)를 발생시키는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다.

LA관광청에 따르면 2018년 LA의 연간방문객 수는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매년 여행이나 사업 목적으로 이 곳을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LA 시내로 출퇴근하는 탓에 자동차 교통량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A 주민들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연평균 약 102시간을 교통체증 속에서 보내고 있고, 연간 245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과밀화된 교통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LA시는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심각한 교통문제 해결 등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2025 비전 제로(Vision Zero)' 계획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내연기관 제로(Zero) △교통사고 제로(Zero) 달성을 목표로 한다. 

LA시는 이를 위해 도시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인 어반 무브먼트 랩스(UML, Urban Movement Labs)를 발족했다.

여기에는 LA시 산하 △LA메트로(LA metro) △LA교통국(LA DOT) 등의 기관과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Verizon) △미국 차량공유전문기업 리프트(Lyft) △구글 자율주행 전문 기업 웨이모(WAYMO) 등 다수의 글로벌기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정헌택 상무는 "현대차그룹이 모션랩 설립을 통해 2020년부터 완성차업체로는 처음 UML의 카셰어링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현대차그룹과 LA시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철학,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의 방향성 등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 계획 안에 모빌리티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어서 지자체와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며 "LA시와 협력해 본격 사업하기 이전에 여러 가지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덧붙여 "LA시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 사업을 검증할 수 있는 시장성까지 갖추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LA시민은 1인당 연평균 9741달러를 교통비로 지출,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7907달러)과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5445달러)를 앞지르고 있다. 아울러 미국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유형 스쿠터 및 자전거 등 3만6000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배치돼 있다.

더불어 뉴욕의 2배 이상인 90개의 대중교통 관련 신생기업(스타트업)이 60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유무형적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

끝으로 그는 "글로벌마다 똑같은 솔루션이 아닌, 지역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모빌리티가 진화한 형태를 보면 혁신 산업이라 포장됐지만 대중교통 체계에 스며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산업화, 규제화 되는 흐름을 볼 수 있다"며 "결국은 도시의 특성에 맞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캐치하고 솔루션을 제공해야 할지 고민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관련 분양에 오는 2025년까지 총 41조원 투자를 통해 다가올 모빌리티 혁신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신년회에서는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2023년 상용화를 통해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추진하는 동시에 자동차 기반의 혁신은 물론 로봇 및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PAV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의 통로로 활용, 도로정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고객들에게 더 큰 이동의 자유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다. 이에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합해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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