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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일본 친밀도 상승…지금은 '불매운동' 지속

2010년과 달라진 양국관계…경제보복으로 '반아베 · 반침략' 항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1.02 08:24:08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 2010년 1월2일 흥미로운 설문조사가 진행됐는데요. 바로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38.4%는 일본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1995년 갤럽조사의 26.0%보다 높아진 수치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현재 일본에 대한 감정은 그리 좋지 않은데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현재까지 그 불씨를 이어가고 있죠.  

2019년이 저물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이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올해 역시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에 대한 친밀도 역시 낮아지고 있는데요. 국내 여행객이 가장 선호했던 여행국이었던 일본행 항공권 수요가 급감했고, 일본 기업 제품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 생산되는 일본산 재료를 사용하는 제품까지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죠. 

또, 이러한 불매운동을 확산하고 소비자들에게 일본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온라인 사이트까지 개설되면서 일본 불매운동은 '순간'이 아닌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한국 백색국가 제외…경제보복 실행

일본 불매운동의 가장 큰 이유가 되는 원인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했다는 것입니다. 백색국가는 일본이 자국의 안전 보장에 관해 위협이 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전자 부품 등을 다른 국가에 수출하게 됐을 때 허가 신청을 면제하는 국가를 말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2일자로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했는데요. 일본은 꼭 수출 금지 품목에 관한 게 아니더라도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에 수출하는 당국이 해당 물자를 수출 통제할 수 있는 제도를 이유로 들었죠. 

지난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 동월보다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일본 4개 일간지 1면에 실려 있다. ⓒ 연합뉴스


일본의 이유는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불매운동의 시작은 일제강점기에 저질러진 일제의 만행과 인권유린을 당한 전쟁피해자들의 존재와 인권수호에 관련된 소송과 판결에서 출발했습니다. 

10여년을 넘긴 피해자들의 전쟁범죄기업에 대한 한국대법원 소송의 최종판결이 2018년 12월에 있었고 "피고기업은 즉각적인 사죄와 피해보상을 실시하라" "미뤄진 피해보상은 한국자산을 매각해서라도 즉각 실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판결에 대해 미쓰비시는 불복했고, 오히려 일본 아베정부에 로비를 해 대법원판결을 취소하라는 내정간섭까지 저질렀으며 사법부 독립을 존중한다는 한국정부에 대해 경제보복의 위협을 감행했다가 판결취소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결국 경제보복을 실행하게 된 것이죠. 

이에 대한 국민들의 극일과 반아베 반침략 항전이 일본불매운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2010년 "일본에 친밀감 느낀다"…호감도 26%↑ 

2010년 한일병합 100년을 맞는 시기에 우리 국민의 38.4%는 일본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고 했고, 59.5%는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일본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은 1995년 갤럽조사의 26.0%보다는 높아졌죠.

'지난 100년 동안 한·일 양국이 서로 발전에 도움을 준 정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한국이 일본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란 질문에 '매우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30.8%, '약간 도움이 됐다'가 42.1%를 차지했죠.

또한 '일본이 한국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란 질문엔 64.8%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8월15일 태안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 캠페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높아진 일본에 대한 친밀도를 바탕으로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을 방문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는데요. 

실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은 찾은 해외여행지 1위에 일본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기간 방문한 여행객은 753만8997명으로 집계됐는데요. 2위 국가인 중국을 방문한 여행객이 385만4869명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치죠. 

특히 일본은 2016년을 기점으로 중국을 넘어서 한국인이 가장 많은 찾은 국가 1위를 차지해 왔는데요. 2018년에도 한국인 해외여행객 수 2870만명 중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754만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총 해외여행객의 26.3%에 달하는 수치로, 해외여행객 4명 중 1명 이상은 일본을 향한 것이죠. 

◆거세진 일본 불매운동…전 산업군 '직격탄'

이렇듯 한국인 선호하는 여행국이었던 일본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행객이 급감하게 됩니다. 여행은 물론, 선호도가 높았던 일본 맥주와 의류까지 일본기업의 제품 매출은 절반 이상 감소하게 되죠. 

특히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는 지난해 8월 기준 3위로 하락했고, 현재는 수입 자체가 중단됐는데요. 

일본 맥주는 2009년 기존 1위 미국을 따돌린 이후 작년까지 10년간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유지해 왔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본 맥주 수입액은 3479만6000달러로, 중국(2026만10000달러), 벨기에(1962만달러), 미국(1354만9000달러)을 압도했고 월별 수입액에서도 1위를 내어준 적이 없었죠.

불매운동 이후 시들해진 인기를 말해주듯 일본산 맥주는 이렇게 마트 진열대 가장자리로 밀려났습니다. 일본 맥주는 지난 7월부터 수입이 줄기 시작해 지금은 사실상 수입 자체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대표적인 SPA브랜드 유니클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최근 2019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에 매출 1조37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영업이익은 14.93% 감소한 19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7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죠.

일본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1000만원 넘게 할인 공세를 펼치며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으로 새로 수입되는 차량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20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58만8213명 대비 65.1% 감소했습니다. 2018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죠.  

지난해 7월 이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감소폭(전년동월대비)은 꾸준히 높아졌는데요. 방일 한국인 수는 불매 운동이 시작된 첫 달인 △7월 -7.6% △8월 -48.0% △9월 -58.1% △10월 -65.5%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인, 한국인에 느끼는 친밀감 최하위" 

악화된 한일관계를 반영하듯 최근 일본에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일본인이 한국인에게 느끼는 친밀감이 최하위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30일 마이니치 신문은 사이타마 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지난해 12월30일 마이니치 신문은 사이타마 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한국은 5점 만점에 평균 1.9점을 얻어 4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5점 만점 / 평균 점수, 점) 프라임경제


조사에 따르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에 대한 친밀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5점 만점에 평균 1.9점을 얻어 4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이 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중국이 2.1점으로 뒤를 이었고, 러시아는 1.9점으로 한국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죠.

한국은 지난해 2.1점 대비 0.2점 낮은 점수를 얻었는데요. 역대 가장 낮은 점수이기도 합니다. 

10년 후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도 한국은 낮은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10년 후 관계가 좋아질 것을 5점, 나빠질 것을 1점으로 상정한 질문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2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죠.

마이니치 신문은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한국이 신뢰할 만한 국가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악화일로' 걷는 양국관계…10년 후에도 지속될까

올해 일본의 경제보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불매운동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제징용과 관련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죠. 오히려 일본은 강제징용과 관련해 한국에 해법을 마련하라며 한국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일본 기업은 한 푼도 낼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본 기업 미쓰비시의 한국 내 자산 매각이 예고돼 있다는 점입니다. 강제 징용 배상을 위해 한국 법원이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도록 결정한다면 일본은 즉각 경제 보복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는 '2020년 정세 전망'에서 "빠르면 2020년 봄에 이뤄질 일본 기업 압류 자산의 현금화 조치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기업들의 자산을 매각할 경우 '한국산 수출품에 대한 보복관세' '일본 제품의 공급 정지' '비자 발급 제한' 등 보복 조처 목록을 이미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하면서, 올해에도 일본 불매운동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한일 무역 갈등 해결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10년 후 1월2일에는 '강제징용'과 관련된 올바르고 진실된 역사가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또한 이날 뉴스에서는 일본을 뛰어넘는 경제대국에 '대한민국'이 자리한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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