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20년 증시는 2019년보다 양호한 흐름 속에서 올해 부진한 증시의 기저효과로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내년 초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및 국내 경제 반등 분위기 속에서 상반기 우리나라 총선과 하반기 미국 대선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것이 금융투자업계 대다수 의견이다.

2020년 증시는 올해 부진했던 증시 및 경제에 대한 기저효과와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로 인해 '상고하저'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불확실성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관계로 미국 대선과 국내 총선 등 굵직한 이슈들을 주목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프라임경제
◆2020년 코스피 '1900~2500' 전망…"반도체 주도할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0년 코스피 범위를 1900~2500선으로 전망했다. 예상 범위 최저는 1900~2100, 최고는 2250~2500선으로 올해 전망 최고치였던 2530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900~2200선에 머무르며 증권사들이 예상한 1900~2530선, 특히 최고점에 미치지 못했던 올해와 비교했을 때 적어도 2020년은 2019년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
이는 그동안 국내 증시를 휘청거리게 만든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국내 경기 침체가 저점 구간으로 진입하면서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증시 상승 기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적지 않은 증권사들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최저점을 심리적 지지선보다 낮은 1900선에 뒀다는 점, 이러한 분석에 비춰 글로벌 이슈의 불확실성을 염두해 뒀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계기로 코스피의 가격 하락 리스크(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제한되고, 상승 잠재력(업사이드 포텐셜)은 높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및 교역 개선 시점이 앞당겨진다면 우리나라 경제·산업·증시 정상화 및 개선세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빠른 무역합의 및 대중국 관세율 인하 결정으로 2020년 코스피 밴드를 기존 전망이었던 1900~2480에서 2100~2480p로 수정한다"며 "2차 무역합의 시점과 펀더멘탈 지표의 개선 속도 및 강도에 따라 코스피 상단의 상향 조정도 염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글로벌 성장 둔화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고, 경기 저점은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2020년 증시 흐름을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T) 업종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가 2019년 하반기 상승장의 효자 역할을 하면서 내년까지 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약 20개월간의 이익 하향 사이클에서 상향 사이클로 바뀌고 있다"며 "무역협상 진전 등에 힘입어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호전되고, 반도체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코스피 밴드는 2000~2400p로 제시하며, 고점은 2분기 중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도주는 대형주 내 반도체와 은행을 예상하며, 테마로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중국 관련 엔터, 미디어, 호텔·레저 등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스피가 투자자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내년에 보여줘야 할 모습은 이익 증대로 핵심은 반도체"라며 "2019년 이익 급감 원흉이 반도체였다면, 2020년 이익 반등 주력도 반도체로 내년 반도체 업종 순이익은 올해 대비 15~20조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밝힌 2020년 코스피 예상 범위 현황. 올해 예상치인 1900~2530선과 비슷한 1900~2500선을 제시했다. ⓒ 프라임경제
◆대내외 정치 이벤트 "불확실성 해소 포인트 될 것"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코스피는 내년에도 글로벌 이슈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내년 관망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인 4월에 있을 국내 총선과 하반기 11월 미국 대선 판도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 그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이에 따른 미중 무역협상 추이 등은 한 해 동안 우리 증시를 쥐락펴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는 4월15일 한국에서 열리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이로 인해 변화될 정책들은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 부양책이 집중되고, 수출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경우 국내 증시가 상승곡선을 탈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반대로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정부의 정책 동력이 상당 부분 소실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조된 경기침체 우려 탓에 기업들이 재고를 급격히 줄임에 따라 재고 재축적(Re-Stocking) 단계에 진입, 한국 경제도 저점을 확인했다"며 "2020년 명목성장률은 올해보다 확대되는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긍정적 요소를 언급했다.
다만 "향후 미국 민주당에서 반자본주의 성향의 후보가 급부상할 경우 주식시장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증권사 오태동 연구원도 "월가에서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엘리자베스 워렌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며 "워렌은 현재 IT 플랫폼 기업 해체 추진, 조세 피난처 단속 등 반자본주의적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이유로 그의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시장 불안은 커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미국 대선 일정은 눈여겨봐야 할 이슈"라며 "미국 대선일인 내년 11월3일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며, 역대 최저 수준인 실업률과 양호한 경기 흐름을 감안할 때 트럼프가 재선에 무난하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정부는 내년 예산을 2018년 대비 9.3% 증가한 513조원으로 편성했고, 산업 및 에너지 부문 예산 지출도 약 27.5% 늘렸다"며 "하지만 만약 내년 4월15일에 있을 국내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정부 정책 동력은 즉시 약화될 것이며, 기존 정책 프레임도 흔들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반면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총선 전 분위기 자체가 좋았던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소비 심리가 개선됐다"며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소비 심리는 개선될 것"이라고 증시에 대한 긍정적 요소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