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2019 발자취: 증권사] 올해 핫이슈 'IB·글로벌·디지털'

새로운 돌파구 'IB·해외 진출'…시장 선점 위한 장기적 투자 '디지털화'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12.26 17:10:11
[프라임경제] 올해 증권업계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 다양한 사업과 혁신을 시도하며 변화를 모색해 눈길을 끌었다. 줄곧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 상황 등으로 인해 기존 수익처였던 브로커리지(수수료) 부문이 약화되는 등 여러 고비도 있었지만, 다양한 수익처를 마련하며 위기를 돌파하는 모습이었다. 

올 한해 국내 증권사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악재를 맞은 상황에서 기존 수익을 대체할 만한 투자은행(IB), 해외 진출, 디지털금융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사 모습. ⓒ 연합뉴스



그중 눈에 띄는 증권사 핵심 키워드는 투자은행(IB), 해외 진출, 디지털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점차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수수료 수익 부문을 대체할 IB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디지털금융 시스템을 구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노력을 기울인 한 해였다.
 
이에 올해 핫이슈였던 증권업계 세 가지를 되돌아봤다. 

◆상장 요건 완화에 높은 수수료는 덤 'IPO 시장'

올해 증권업계는 전통적 수익원인 수수료 이익 부진을 대신해 IB 등을 주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 중소형 증권사 할 것 없이 치열한 경쟁이 두드러졌다. 

성장성 특례상장 및 기술성장 상장특례 등 상장 문턱이 한층 완화되면서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주식시장에 입성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된 것도 증권사들이 IPO 시장에 뛰어든 주요인이었다. 

특히 특례 상장의 높은 수수료율도 증권사들이 IPO 시장에 열을 내는 이유 중 하나였다. 증권사들은 풋백옵션(상장 기업 주가가 상장 이후 부진할 경우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의 공모주 투자자 주식을 다시 사주는 것) 부담에도 불구하고, 업계 평균 수수료율 2.5%의 두 배 수준인 4~5%대라는 매력에 리스크를 감수하며 성장성 높은 기업들을 주식시장에 입성시켰다. 

하지만 한동안 국내 증시는 상반기 미중 무역전쟁, 제약·바이오 업계 이슈, 한일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부진한 탓에 IPO 시장도 상반기 침체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 IPO를 결정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얼어붙었던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이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분기 많은 IPO 기업들이 몰리며 연말 IPO 러시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IPO 부문 수익성이 확대됨에 따라 실적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대우는 IB를 세 부문으로 나눠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한국투자증권은 IB 역량 강화를 위해 IB그룹과 PF그룹을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은 신디케이션(Syndication) 본부 신설 및 IB2사업부 산하 조직을 확대하면서 IB사업부 전문화를 추진했다.

이 밖에 유진투자증권은 IB본부를 IB부분으로 격상시켰으며, 유안타증권은 IB 부문 내 종합금융본부 등을 만들었다. 한양증권은 IB 부서를 더 늘렸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대부분 증권사들이 신년 조직개편에서 IB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내년 IPO 시장은 각축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형 증권사 위주의 시장 쏠림 현상, 주관사 추천 상장 기업들의 입성 후 주가 하락세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글로벌 경쟁력 업고 너도나도 해외로!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 역시 저조한 실적을 타개할 또 하나의 출구 전략이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동을 건 해외 진출은 점차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고,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위치까지 발돋움했다. 

글로벌 개척 선두주자 중 눈에 띄는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다. 

그중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한 이후 줄곧 해외 진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홍콩, 베트남, 미국 등 10개국 14개 거점을 통해 국내 상품을 해외시장 소개하는 한편, 외국인의 한국시장 거래 브로커리지, 현지 딜소싱 등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정영채 대표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특히 회사 해외 투자 자산 3분의 1을 중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힐 만큼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통해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와 합작사 설립 추진 등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중국 현지 법인과 상해사무소를 설립하고, 홍콩 현지 법인을 아시아 중심 거점인 헤드 오피스로 격상시키는 등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글로벌 진출이 대형 증권사 전유물이었다면 증권업계 양극화가 심해진 현재, 해외 시장 진출이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증권사 규모와 상관없이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특징이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 대상지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국가 중 한 곳은 베트남이었다.

KB증권은 해외 시장 중 베트남 진출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KB증권은 KB증권 베트남(KBSV:KB Securities Vietnam)으로 정식 출범한 이후 현지화에 성공하며 탑(TOP) 10 증권사로 도약했다. 이에 힘입어 다른 증권사의 인수합병(M&A)를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현재 키움증권은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하나금융투자는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된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투자증권은 현지 법인명을 '파인트리증권'으로 변경해 베트남 안착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2020년에도 많은 증권사들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위한 장기적 투자 '디지털금융'

대다수 증권사들은 올해 신년 목표 중 하나로 디지털 혁신을 내걸 정도로 디지털을 활용한 금융 시스템 구축에 힘을 기울였다. 

그중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금융투자 상품권을 구매 또는 선물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권 거래 서비스', 영업직원들과 고객 간 상담부터 상품 판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아웃도어세일즈(ODS) 시스템인 '데이트'를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금융위원회가 선정하는 '혁신 금융서비스'에 지정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2018년에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장 직속으로 편제한 '디지털 정보기술(IT)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후속 TF를 신설했다. 그중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 TF'는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고객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핀테크 기반 온라인 및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점 위주로 진행됐던 자산관리서비스를 디지털 자산관리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페이와 협업으로 '네이버페이투자통장'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디지털인텔리전스담당(DI담당)과 디지터채널본부(DC본부) 산하 7개 부서의 사무실을 '모바일 오피스' 형태로 꾸몄다. 

KB증권은 영업점 업무의 디지털 창구화, 디지털 기술 및 IT 기술을 활용한 전산화, 핀테크 업체 제휴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KB증권은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시장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에서 열리는 '2019 IDC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어워드'에서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디지털 트랜스포머' 상을 수상했다. 

증권사들의 디지털화 바람은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디지털금융 기틀을 잡은 한 해였다면, 다가오는 새해에는 디지털 사업 확장과 함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