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 시민과 함께 구자경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4일 오전 향년 94세 일기로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오 시장은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 "한때 존경받던 분들이 어느 순간 여론의 지탄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기업을 경영하는 경제인들의 마지막은 대다수가 허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보석처럼 그 빛을 잃지 않는 분들도 또한 존재한다"며 고인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오 시장은 "그 분의 사람을 존중하고 현장을 중심에 두는 경영철학은, 오늘날은 물론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한 리더십의 미덕”이라며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글로벌 기준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은 세계 무한경쟁 시대에 반드시 유념해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스로를 비우는 경영 혁신의 교훈을 안겨 준 ‘참 큰 사람’이었다며 공개적으로 추모하는 이유를 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기억하는 구자경 명예회장(LG그룹)과 부산의 인연은 매우 각별하다. 1947년 1월, 부산시 서구 대신동에서 화장품 제조업 락희화학공업사가 창립했다. 바로 현재 LG그룹의 모태가 되는 회사다. 이 때 생산한 크림이 바로 그 유명한 '동동구리무'였다. 하지만 '동동구리무'의 뚜껑이 잘 깨져 반품 소동이 일었고, 안 깨지는 소재를 찾다 플라스틱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부산 연지 공장 건립에 이어 '럭키유지공업사'를 진구 초읍동에 설립했다. 1962년 8월에 락희비니루공업, 1967년 5월 미국 칼텍스석유와 합작 호남정유가 추범한다. 여기까지가 LG그룹의 '부산 본점의 시대'이다.
또한 故 구자경 회장은 1950년 LG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경영에 첫 발을 내디딘 곳도 바로 부산이다.
생전에 구자경 회장이 주도했던 LG사이언스홀이 서울과 함께 부산 연지동에 설립되었다. 최근 이를 철수하려다 부산 시민의 요청을 받아 청소년소프트웨어교육센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 동안 부산과의 인연을 중시해 온 고인의 뜻을 LG그룹이 존중해서 반영한 결과다.
끝으로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시민들도 故구자경 회장과 LG그룹과의 이러한 역사적 인연을 언제나 소중하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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