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섀도보팅(Shadow Voting) 제도 폐지' 후 발행회사가 주주총회(이하 주총)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을 통한 전자투표 이용회사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는 이와 관련해 예탁결제원이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다양한 정책의 결과물로 평가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전자투표 이용회사가 전년대비 약 10% 증가한 574개사를 기록했다. ⓒ 한국예탁결제원
사실 예탁원은 전자투표 독려 차원에서 주총 집중기간인 2월 셋째 주부터 3월 마지막 주까지 온라인 홍보와 주주 인센티브 정책, 수수료 인하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강화한 바 있다. 특히 전자투표를 행사한 주주를 대상으로 투표 횟수에 따라 지급한 기프티콘도 무려 9만3000건에 달한다.
수수료 인하 요율도 지난해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등 전자투표 수수료 감면 정책도 실시했다. 또 전자투표를 이용한 전년도 정기주총 부결회사 등에 대해 수수료 면제 등 감면 적용범위를 한층 확대했다. 전자투표 이용에도 불구,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수수료 환급도 실시했다.
아울러 주총 집중기간에는 상장회사 주총 지원을 위한 전담조직 TF팀도 구성‧운영했으며, 전자투표 이용 안내 및 교육을 위한 △자체 실무연수 △상장협의회·코스닥협회 주관 특별연수 강의(8회) △업무안내책자 발송(2300개사) 등도 실시했다.
이런 적극적인 노력 때문일까.
올 3분기 기준 예탁원을 통한 전자투표 이용회사는 전년(517개사)대비 약 10% 증가한 574개사에 달했다. 다른 전자투표관리기관을 포함한 전체 전자투표 이용회사도 27% 가량 늘어난 674개사로 추정되고 있다.
예탁원을 통한 상장회사 전자투표 이용률(전자투표 이용회사수/발행회사수)은 지난해와 비교해 2%p 상승한 26%를 기록했다. 다른 전자투표관리기관을 포함한 전체 전자투표 이용회사 이용률은 30%로 분석되고 있다.
예탁원을 통한 주주 전자투표 행사율(전자위임장 행사율 포함)도 지난해(4.24%)와 비교해 0.89%p 확대된 5.13%다. 전자투표를 행사한 주주수는 전년(4만5560명)대비 무려 146%나 상승한 총 11만2306명을 이뤄냈다.
이처럼 전자투표 행사율은 그동안 적극적인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한 예탁원 노력으로 △2017년 2.10% △2018년 4.24% △2019(9월 기준) 5.13%을 기록,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올해 (전자투표)행사율 5%는 아직 시장 기대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의미한 결과"라며 "현재 정부 측은 △주주 연락처 제공 확대 △주총 참석자 인센티브 제공 허용 △대체인증수단 허용 등 주총 내실화 제도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투표 이용 주체인 주주·발행회사 인식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 및 이용이 필요하다. 특히 발행회사의 경우 △전자투표 이용 확대 △자체 인센티브 제공·홍보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주주 권리행사를 도모하기 위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구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향후 정부 측 제도적 개선과 발행회사 및 예탁원 실무적 노력이 동반·결합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경우 주주 전자투표 참여 확대를 통해 전자투표 행사율이 제고되고, 발행회사 주총 운영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주총 활성화에 따른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가 제고되는 등 주주와 발행회사 모두가 그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예탁결제원 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