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시된 국어영역(홀수형) 40번 문항.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프라임경제] # 수험생 이씨(19세)는 지난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능시험 첫 시간 국어영역에서 탄식을 금치 못했다. 그 이유는 40번 문항에 단어조차 생소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과 '바젤 I~III'이 등장한 것도 모자라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계산까지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국어영역 37~42번 문항 지문은 바젤위원회 BIS 비율 규제 도입 취지와 산식, 금융 환경 변화로 보완을 거듭한 '바젤 I~III' 차이를 설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문에서는 BIS 비율 산출 방식과 개별 협약에 따른 별도 조건이 서술됐으며, 40번 문항의 경우 이를 바탕으로 예시로 제시된 '갑 은행' 자본 현황에 대한 잘못된 분석을 고르는 것이었죠.
사실 해당 문제는 지문 독해를 바탕으로 국제법 및 경제 개념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는 지를 평가하는 문항이었습니다. 다만 BIS 및 바젤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개념이 등장하면서 지문은 물론, 그에 따른 문항마저 독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문에서 BIS 산출 조건이 바뀌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하나, 업계 종사자가 판단했을 때 쉽지 않은 문제"라며 "학생들이 문제를 풀었다면 수식에 숫자만 넣고 풀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죠.
이외에도 자기자본이라든지 보완자본, 위험가중자산 등 고등학생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가 나오면서 수험생들을 괴롭혔다고 합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BIS 비율'은 은행 건전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 자기자본 비율을 설정한 국제적 기준입니다.
'BIS'는 산하 바젤위원회(은행감독규제위원회)가 결정하는데, 은행마다 위험자산 대비 최소 8% 이상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제한을 둔 것이죠. 그래야만 거래 기업 도산 등 은행이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은행에는 크게 두 종류의 돈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고객이 예금한 돈이고, 나머지 하나는 은행을 세울 때 보유하던 돈입니다.
여기서 은행이 가지고 있던 돈을 '자기자본'이라고 합니다. 은행이 '자기자본'이 많다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한다고 해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뜻하죠. 이외에도 '보완자본'이라는 단어도 있는데, 이는 국제 결제 은행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자본을 의미합니다.
'위험가중자산'은 빌려준 돈을 위험에 따라 다시 계산하는 말합니다. 은행 자산을 신용도에 따라 분류, 위험이 높을수록 높은 위험 가중치를 적용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기도 합니다.
일반인이 생소한 금융 단어 중 하나로는 '코픽스(CFIX)'도 있는데요. 사실 국내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코픽스는 은행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A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A은행이 금액 전부를 대출해주는 게 아니라 또 다른 B 은행에서 일부 빌려 대출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다른 은행에 줄 이자를 기준으로 대출 고객에게 금리를 산정하는 것이 '코픽스'이죠.
올해 수능 언어영역에 등장한 BIS 관련 문제는 독해 수준을 넘어선 전문 개념들이 등장해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변별력만을 고려해 출제된 문제라는 것이죠.
해당 문제를 출제한 의도가 무엇이건 수험생들에게 있어 BIS는 확실히 각인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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