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본의 경제보복에서 촉발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메인 타깃 중 하나는 자동차다. 이로 인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들은 지난 7월부터 4달 연속으로 급감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9월부터는 8자리 번호판이 도입되면서, 구매부담이 더해진 탓에 일본 브랜드들은 판매절벽에 처한 상황. 그 결과 올해 호황기를 누리며 상반기 내내 20%대를 유지하던 점유율도 7월 13.7%로 뚝 떨어졌으며, 10월에는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8.9%까지 내려앉았다.
이처럼 불매운동이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으로 흘러가자 한계에 직면한 일본 브랜드들은 자신들을 강타한 불매운동을 극복하고자 특단의 조치로 너도나도 할인정책을 펼치며, 소비자 끌어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일 적극적으로 할인에 나선 혼다는 대형 SUV 파일럿을 1500만원 낮게 책정해 판매했으며, 철수설까지 등장시킨 닛산과 인피니티는 1000만원 할인행사와 함께 주유비 지원 등의 행사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렉서스는 별다른 행사를 내놓지 않았지만, 토요타는 차량구매 시 400만원 주유권 제공하는 등의 할인 공세를 펼쳤다.

사진은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지난 7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마진을 포기하며 꺼내든 할인이라는 카드는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내는 등 매섭던 불매운동을 한풀 꺾이도록 만드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만 유일하게 전월 대비 2.8%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토요타(9.1%↑) △혼다(385.5%↑) △닛산(202.2%↑) △인피니티(250.0%↑) 모두 하락 대신 상승곡선을 그려냈다. 특히 혼다의 할인 공세 선봉장에 선 파일럿은 10월 베스트셀링 모델 4위에 오르는 위염을 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일본 브랜드들이 할인정책에 힘입어 전월 대비 크게 반등한 것을 시작으로 불매운동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업계는 이 같은 관측은 섣부르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일본 브랜드들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큰 폭으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일본 불매운동 열기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불매운동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요타가 전년 동월 대비 69.6% 감소한 408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렉서스 456대(-77.0%) △혼다 806대(-8.4%) △닛산 139대(-65.7%) △인피니티 168대(+12.0%)를 기록했다.
나아가 업계는 불매운동 장기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볼 브랜드로는 토요타 및 렉서스를 꼽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토요타와 렉서스는 디젤 몰락과 하이브리드 성장세를 타고 경쟁사인 △혼다 △닛산 △인피니티 대비 많은 재미를 본데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토요타·렉서스는 일본자동차를 상징하는 혹은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토요타와 렉서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하는 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집중 불매 대상이 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판매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할인 공세는 단기적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해서 한다면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국내 수입차시장 진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