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기후변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최근 금융권에서도 친환경 경영 행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일상생활 필수품'으로 대중들과 가까이 하고 있는 카드업계의 경우, 친환경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환경 친화 정책을 실천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 계속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드도 친환경시대, 신한카드 Deep ECO
신한카드(사장 임영진)는 신규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친환경 라이프를 유도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중장기 친환경 비전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 10월23일 선보인 '신한카드 Deep ECO(딥에코)'가 바로 그것.

지난 23일 신한카드가 출시한 Deep ECO 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 신한카드
특히 딥에코 카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우드 재질로 카드 플레이트를 제작해 카드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될 때 탄소 배출이 적어 환경 영향까지 최소화할 수 있다.
딥에코 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 시 결제금액의 0.1%가 에코 기부 포인트로 적립된다. 1000점 이상 적립 시 매월 친환경 협약 기부처인 (재)서울그린트러스트로 자동 전송된다. 종이 대신 모바일 명세서를 신청하는 고객들은 에코 기부 포인트 3000점을 최초 1회 적립해준다.
이밖에 △대중교통·공유 모빌리티 이용금액 △전기차 충전 요금 △중고책방 '서울책보고'와 중고물품 매장 '아름다운 가게' 결제 금액에 대해 5% 캐시백을 지급하면서 환경 보호 철학도 담아냈다.
아울러 매달 오렌지라이프 건강관리 앱 '닐리리만보'에서 1일 1만보 걷기를 월 15일 이상 달성하고 주 1회 이상 앱에 접속하는 경우 5000원 캐시백(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달성 시)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환경보호와 관련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고객 친환경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라며 "환경보호·건강 등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것에 투자하는 소비를 하는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것"라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 환경 친화 경영활동 '눈길'
KB국민카드(사장 이동철)는 업무 개선을 통해 연간 2만여 그루의 벌목을 억제하고,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환경 친화 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 임직원들이 지난 9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불 피해 지역에서 진행했던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 모습. ⓒ KB국민카드
지난 9월28일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불 피해 지역에서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하며 8000여 제곱미터 면적 임야에 소나무 등 묘목 2600그루를 심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는 나무 한 그루가 통상 1년에 35.7그램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90여 킬로그램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부터 무서명 거래가 가능한 5만원 이하 금액을 카드로 결제하면 고객이 회원용 매출전표 발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통상 회원용과 가맹점용 각 1매씩 총 2매 발급하던 매출전표가 가맹점용 1매만 발행되고 회원용은 고객 요청 시에만 발급된다.
KB국민카드는 이 제도 도입으로 현재 연간 20억장 이상 발급하는 회원용 매출전표의 최대 90%(18억 장) 가량 발행 감축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30년 된 나무 한 그루로 A4 용지 1만장을 만들 수 있으며, A4 용지 1장으로 회원용 매출전표를 8장 가량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년 2만2500그루의 나무를 벌목하지 않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약 2.5톤의 이산화탄소와 35.7그램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제도를 통해 연간 5만6000톤의 이산화탄소와 800여 킬로그램의 미세먼지 제거 효과도 계속 누릴 수 있다는 것.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종이 매출전표 발행 축소를 통한 각종 사회적 비용 절감과 함께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자 지난 1월부터 부가통신사업자(VAN·밴사)들과 논의를 시작해 가맹점 카드 결제 단말기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등 제도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업계 최초 원화 그린본드 발행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지난 8월30일 환경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쓰이는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으로 하는 원화 그린본드를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발행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8월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2400억원 규모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사진은 현대카드 본사 전경. ⓒ 현대카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년에서 7년 만기 원화 그린본드를 총 2400억원 규모로 발행했으며,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하게 된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의 약 10%인 200만대를 친환경 자동차로 보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 친환경 차량 판매에 대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해 정부 친환경 자동차 정책과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활성화에 계속해서 앞장설 계획이다.
그린본드 발행에 자체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주목받았다. 통상 여신전문금융사는 일괄 신고제도 대상으로 수요예측 절차 없이 채권을 발행한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그린본드 발행 주관사와 인수단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2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현대캐피탈이 3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ESG 채권 공급을 위해 자체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도입해 적정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정부 친환경 자동차 정책과 국내 ESG 채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