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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수익성 악화' 면세사업 위기…추가 이탈 우려도

한화·두산 면세점사업 고배…신규 면세점 허가에 경쟁 심화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10.30 18:03:10
[프라임경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재벌 3세들의 면세 전쟁'으로 불리며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면세점 사업이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시내 면세점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특허를 반납한 데 이어 이어 두산도 면세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면세점 가운데 추가 이탈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전망에도 정부는 내달 중 시내면세점 6개를 추가로 허가할 계획이다. 이에 면세업계는 업계간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 한화에 이어 면세 특허권 반납…'적자 누적'

두산은 29일 공시자료를 통해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두산 면세점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로 결정하게 됐다"며 "최종결정 사항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영업정지일자는 내년 4월30일이다. 

2016년 5월 개점한 두타면세점은 연 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두산은 29일 공시자료를 통해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두타면세점은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후 지난 3년간 6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말 한화갤러리아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후 여의도 63빌딩 면세점 문을 닫았다. 한화는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수가 2배 이상 급증했고 대내외적인 변수가 발생하자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는 등 악재를 맞았다.

◆중국 관광객 감소·송객 수수료 증가 영향

두산의 경우 한화갤러리아처럼 입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의 입지는 특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대부분의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있는 서울 명동 부근에 밀집해 있다. 따이궁의 동선을 고려해서다. 

한달 약 3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명동 롯데면세점을 중심으로 신세계면세점(회현)·신라면세점(장충동)이 근처에 모여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타면세점은 동대문이라는 특성상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의 객단가가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발 사드 제재가 터지면서 사업자 간 출혈 경쟁이 시작, 따이궁들에게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늘어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015년 이후 시내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2018년 기준)로 2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까지 늘었다.

◆'빅3' 매출 점유율 80% 차지…중소형 면세사업자 이탈 우려 

대형 면세점으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된 것도 두타면세점 철수 배경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매출 점유율 절반 이상을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면세점이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4조4332억원), 신라(2조9701억원), 신세계(2조930억원) 등 국내 '빅3' 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총 9조4963억원으로 전체의 80%를 넘는다. 대기업의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과 혜택을 제공, 큰 면세점으로 몰리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빅3'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내 서울에만 3곳 등 6곳의 시내면세점 면허가 추가로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신규 면세점 허가로 인해 중소형 면세사업자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지난 2분기에도 업계 1위인 롯데와 2위인 신라는 각각 700억원 안팎의 영업 수익을 올렸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94억원, SM면세점은 7억3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출혈 경쟁에 따른 실적 악화로 한화와 두산 같은 대기업마저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형 면세사업자들이 줄줄이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오는 11월에는 서울에만 3곳 등 6곳의 시내면세점 면허가 추가로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신규 면세점 허가로 인해 중소형 면세사업자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SM면세점은 3년간 6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동화면세점도 루이비통·구찌·샤넬·에르메스 등 해외 브랜드가 줄줄이 철수하면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106억의 영업손실을 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연내 추가 허가가 나온다면 업계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를 중심으로 이탈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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