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성범 의원의 부인 신은경 전 KBS 앵커가 18일 자유선진당에 입당, 이번 총선에서 서울 중구 후보로 출마한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가 총선이슈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한나라당이 스타 정치인 나경원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한나라당 우세가 점쳐졌지만, 신 전 앵커의 투입으로 상황이 변했다.
![]() |
||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서는 신은경 전 KBS 앵커 | ||
신 전 앵커의 이번 결정은 매우 전격적인 것으로, 남편의 낙천과 그 동안 당에서 받아온 ‘홀대’ 등에 대한 복수 성격이 짙다. 박 의원에게 이번 선거는 ‘설욕전’인 셈이다.
신 전 앵커는 자유선진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남편의 공천 탈락과 관련 “다른 지역에서 자리다툼을 하던 분을 갑자기 공천했는데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남편은 4년 전 주민의 선택을 받았던 것처럼 그만두는 것도 주민의 선택에 의하도록 해야 하고, 당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천 탈락했을 때만 하더라도 박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과거 인기 여성 앵커였던 부인을 내세움으로써 판세 분위기가 새롭게 짜졌다.
![]() |
||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 ||
하지만 박성범 의원과 결혼하면서 내조에 열중했다. 15, 16대 선거전에선 남편의 선거운동 참모 역할까지 했다. 2003년부터는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신문방송전공 조교수로 활동 중이다.
신 전 앵커가 8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여성앵커였다면, 나 의원은 17대 국회 들어 혜성처럼 등장한 ‘미녀 의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판사 출신인 나 의원은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2006년부터 1년 8개월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특유의 똑 부러지는 말투, 조리 있는 브리핑, 언론과의 원만한 관계 등으로 일약 최고의 인기 여성 의원으로 자리 잡았다.
80년대의 최고 인기 앵커와 현역 최고 인기 여성 의원이 맞붙는 서울 중구는 ‘미인들의 맞대결’ 이면에 다른 사연도 있다. 둘 다 이번 공천 문제로 속앓이가 심했다. 신 전 앵커는 남편의 낙천이 큰 아픔이지만, 나 의원의 경우 공천 과정이 시련이었다.
나 의원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많이 울었다고 전해진다. 공천 예정지가 계속 오락가락 하면서 나 의원이 이름이 거론된 지역구마다 나 의원은 ‘텃세’ 때문에 고충을 겪었다. 특히 서울 송파병에선 이원창 전 의원과 이계경 의원 측으로부터 심한 ‘배척’을 당했다.
그러던 중 송파을 쪽으로 간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나 의원은 ‘송파의 최대 골칫거리’로 회자되기도 했다. 한때 마포 쪽으로 전략공천 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면서 마포까지 들썩였다.
결국 중구로 낙점되긴 했지만, 지역구 선택 문제로 어느 누구보다 곡절이 많았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대중적 인기나 당 지지도 면에서 나 의원이 신 전 앵커를 일단 앞설 것으로 점쳐지지만 이 지역에서 수차례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신 전 앵커가 만만히 물러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녀들의 전쟁이 벌어질 서울 중구는 이래저래 ‘총선이슈지역’으로 부각 중이다.
한편, 민주당 역시 이 지역을 전략공천 할 계획이며 현재 막바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