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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철학 담긴 디자인 선뵐 것" 송정연 토디앤로디 대표

예비창업패키지사업 등 다분야 참여⋯크기보다 내실 다져 결과물로 승부

백승은 기자 | bse@newsprime.co.kr | 2019.10.16 10:32:33
[프라임경제] "디자이너가 많은 회사가 디자인을 잘 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규모보다 탄탄한 결과물과 철학으로 승부해, 큰 회사만 좋은 디자인을 내놓는다는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송정연 토디앤로디 대표. ⓒ 토디앤로디

송정연 토디앤로디 대표의 말이다. 10년 동안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친 송 대표는 현장에 열망을 가지고 교수직을 내려놓은 뒤 디자인 전문회사에 입사해 기획실장을 맡았다. 이론이 아닌 현실 속 디자인을 배워 나가며 실무를 익힌 뒤 2년 만에 독립,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간 국민카드, 국회 세미나 및 포럼, KT&G, 더테스트키친 등 다양한 기업의 패키지 디자인을 맡았다. 또 정부의 디자인 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사업의 브로슈어 제작지원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송 대표는 많은 디자인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사를 늘리기보다는 디자인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기업임에도 디자이너가 두세 명인 디자인 회사도 많다"며 "인원이 많다고 해서 작업 질이 올라가는 게 결코 아니다. 더욱 튼튼한 기초 작업과 아이디어로 양질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송정연 토디앤로디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명은 무슨 의미인가.

▲'토이 디자인 앤드 로봇 디자인'의 줄임말이다. 토이는 피규어 등을 모으는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아이디어에서 착안했고, 로봇은 디자인과 로봇 등 과학 기술의 접목을 뜻한다. 두 가지 모두 관심 있는 분야라 그렇게 지었다. 

특히 로봇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실제로 창업 당시 대전테크노파크 로봇 센터에서 장비·홍보 지원을 받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토이 제품도 제작해보고 싶다.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6년간 해외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대전에 정착한 뒤 대학교에서 디자인 강의를 했다. 이론 위주의 공부를 계속한 탓에 실무 디자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현장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40대의 늦은 나이에 디자인 회사를 들어갔다.

처음에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을 포착하지 못 해 반려당하는 일도 잦았다. 차츰 익혀가기 시작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 생활에 접목한 디자인을 제작하고, 그걸 말과 글로 풀어내는 것까지 다양한 실무를 익혔다. 그렇게 2년차가 됐을 때 대표님이 "정연 씨는 개성이 강한 편이니 창업을 해 보는 게 어떻겠냐"며 제안했다. 그 말에 반신반의하며 토디앤로디를 차리게 됐다.

토디앤로디 회사 전경 모습. ⓒ 토디앤로디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수제쿠키를 만드는 '더 테스트 키친'과 2년 정도 함께 작업하며 로고와 패키지를 만들었다. 그 동안 브랜드란 무엇이며 어떻게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판매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시장에 들어간 이후 반응도 좋아 이마트24와 JAJU, 카페 오가다에도 입점 됐다. 아직도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때의 경험을 발판삼아 지금도 스타트업과 함께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회사의 기틀을 닦고, 시장에 입성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건 언제나 색다른 일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 철학은.

▲회사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토디앤로디는 규모보다 결과물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작업을 맡으면 최대한 다방면에서 자료조사를 한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분석하는지, 정서적인 카피가 필요한지 테크닉적인 작업이 필요한지, 시장의 상황은 어떤지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회사와 적합하면서도 트렌드에 맞는 쪽으로 디자인 방향을 잡는다. 

노력한 디자인은 품질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완성된 토디앤로디의 모든 작업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 유지해 온 클라이언트와의 신뢰를 지속해 협력을 이어 나가고 싶다. 또 새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타 디자인 회사와의 컬라버레이션 작업도 해 보고 싶다. 추후 올림픽 등 국가적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예비 창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먼저다. 창업을 '장사'라는 개념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자질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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